사람마다 치아 색이 제 각각 다른 이유는?

기사승인 2017-03-24 10: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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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치아 색이 제 각각 다른 이유는?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누런 치아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누런 치아 때문에 다른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고 웃을 수 없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깨끗하고 하얀 치아는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준다.

이처럼 외모가 뛰어나고 피부가 탄력 있어도 누런 치아를 가졌다면 매력은 반감된다. 뿐만 아니라 누런 치아를 갖고 있으면 웃을 때도 입을 가리고 웃거나 성격도 소심해지는 등 대인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왜 사람마다 치아 색의 차이가 나는 것일까?

◇상아질 두꺼우면 누렇게 돼…약물·음식물 영향 받기도

치아는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된다. 바깥은 희고 투명한 법랑질이고 안쪽은 연노랑 빛의 상아질이다. 치아 색은 법랑질과 상아질의 두께에 따라 달라진다. 즉, 노란빛의 상아질이 두꺼울수록 치아는 노랗게 되고 하얀색의 법랑질이 두꺼우면 치아가 하얗게 보이는 것이다. 유전적인 요인으로 태어날 때부터 누런 이를 갖는 경우는 상아질이 두꺼운 경우다.

하지만 후천적으로 치아 색이 변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흔히 여드름이나 눈병, 귓병을 치료할 때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를 복용한다. 그런데 이 항생제를 오래 복용하면 치아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검은줄이 생긴다. 이렇게 항생제로 인해 착색이 이뤄진 치아를 항생제 치아라고 한다.

약물에 의한 변색인 항생제 치아는 잇몸 가까운 부분의 층층마다 치아의 색이 달라 치아미백 시술로는 치아의 색을 완벽하게 되돌리기가 어렵다. 치료 후 전체적으로 밝아지지만, 치아의 색층은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생제 복용 시에는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의 영향으로 변색되는 경우도 있다. 치아를 변색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에는 커피, 레드 와인, 초콜릿, 김치, 녹차 등이 있다. 이들 음식들은 모두 색소가 진해 하얀 치아의 적이다. 

담배 역시 치아를 누렇게 만든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미세한 구멍을 파고들고 표면에 달라붙어 치아를 변색시키기 때문이다.

정명호 뉴페이스치과병원장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치아가 누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바로 노인성 변색치아”라며 “나이가 들수록 희고 투명한 법랑질이 칫솔질이나 음식에 의해 닳으면서 법랑질 안쪽의 상아질이 두터워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고 말했다.

◇누런 치아, 미백으로 치료 가능…원하는 방법으로 관리

누런 치아는 치아 미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치아 미백은 크게 집에서 할 수 있는 ‘홈 블리칭’(home bleaching)과 치과에서 하는 ‘오피스 블리칭’(office bleaching)으로 나뉜다.

먼저 홈 블리칭은 치과에서 제공한 미백제를 미백틀에 도포한 뒤 치아를 하얗게 하는 자가 미백법이다. 치과를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으며,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치과에서 하는 오피스블리칭보단 낮은 농도의 미백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랜 시일이 소요된다. 또한 틀을 장시간 착용하고 있어야 하고 치아의 특정한 부위만 색깔이 다르다면 치아를 균일하게 미백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주로 자는 시간을 이용해 6~8시간 정도 착용하며 낮에 미백할 경우에는 시간을 단축한다. 낮에는 하루 1~2시간씩 2번 정도가 좋다.

방법은 치과를 방문해 치료 및 스케일링을 마친 후 치아에 맞는 미백틀을 제작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집에서 양치질 30분 후 미백제를 개인 미백틀에 짜서 넣은 뒤 입안에 착용하면 된다. 미백을 한 후에는 틀을 빼고 입안을 헹구거나 칫솔질로 치아에 남은 미백제를 닦아내는 것이 좋다.

오피스 블리칭은 치과에서 시술하는 미백방법으로 전문가 미백으로도 불린다. 미백약제의 농도와 도포시간을 조절하고 특수광선으로 약제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인데, 빠른 시간에 미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홈 블리칭보다 비교적 비용이 비싼 편이며, 농도가 센 미백제를 사용해 경우에 따라 이가 시릴 가능성이 다소 높다.

방법은 구강 건강 상태를 체크한 후 색깔 기준표를 이용해 현재 치아 색 수준을 확인한다. 이어서 잇몸에 보호제를, 치아 표면에는 미백제를 도포한다. 미백제는 인체에 무해하나 고농도기 때문에 최대한 잇몸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미백전용 라이트를 15~20분 정도 쬔 후 치아를 깨끗이 닦아내면 된다.

정명호 원장은 “미백을 하면 시린 현상 때문에 치아가 약해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미백은 치아를 깎아 내는 것이 아니라 색소를 분해하는 시술이므로 치아 건강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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