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뒤늦은 세월호 인양…피해자 가족 분노 키워”

기사승인 2017-03-24 11:36:18
- + 인쇄

외신 “뒤늦은 세월호 인양…피해자 가족 분노 키워”[쿠키뉴스=심유철 기자] 주요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각) 한국 정부가 세월호 인양 작업을 늦게 시작해 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CNN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과도 정부에 의해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다”며 “참사가 발생한 지 3년 만에 인양 작업이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뒤늦은 세월호 인양으로 피해자 유가족들의 분노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AP통신 역시 “바다에 전복돼 침몰한 6800t가량의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며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낸 목요일은 한국인들에게 ‘슬픔의 날’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사고 당시 정부의 허술했던 구조작업은 국민을 분노하게 했으며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세월호의 인양은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일격을 가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 방송은 “대부분 학생으로 이뤄진 304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세월호가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침몰한 세월호는 선체 불법개조, 불법 과적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월호 선장은 이후 살인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세월호 참사로 16살 딸을 잃은 한 아버지가 “세월호를 다시 보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애통에 잠긴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팽목항 나무에 달린 노란 리본들은 지난 3년 동안 세월호와 함께 색이 변했다”며 때 늦은 인양을 꼬집었다.

세월호는 24일 인양 작업에 걸림돌이 됐던 좌측 선미 램프를 완전히 제거하고 수면 위 13m 인양을 앞두고 있다.

tladbcjf@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