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전술 부재' 슈틸리케호, 9회 연속 본선행 좌초되나

기사승인 2017-03-24 11: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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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에 봉착했다. 전술, 경기력, 결과 어느 하나 건진 것 없는 무기력한 플레이에 팬들의 한숨이 깊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후난성 성도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중국에 0대1로 패했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위다바오의 헤딩골 한 방에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3승1무2패로 승점 10점을 유지했다. 다행히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이 시리아에 패한 덕에 2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은 1승2무3패로 카타르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한국과 중국의 전적은 17승12무2패가 됐다. 그간 공한증(恐韓症)으로 대변되는 천적관계가 무너지는 추세다. 지난 2010년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0대3으로 패한 데 이어 사상 두 번째 패배를 기록하면서 외려 중국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이다. 지난 홈경기에서도 한국은 3대2로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최종예선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전날 카타르를 1대0으로 꺾으며 승점 14점이 된 1위 이란을 따라잡긴 사실상 힘들어졌다. 결국 2위 지키기에 공을 들여야 하는 슈틸리케호다. 최악의 경우 3위로 플레이오프(와일드카드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전술 부재' 슈틸리케호, 9회 연속 본선행 좌초되나

한국 바로 뒤로 우즈벡(9점)과 시리아(8점)이 추격하고 있다. 단 1경기로 뒤집힐 수 있는 승점 차이다. 더구나 남은 4경기 중 2경기가 두 팀과의 맞대결이다. 이들에 한 번이라도 패할 경우 자력 진출이 힘든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한국은 홈 2경기와 원정 2경기를 앞두고 있다. 홈에선 시리아, 이란과 맞대결을 벌이고 카타르, 우즈벡 원정전을 치른다. 시리아전은 기필코 승리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이란을 홈으로 불러들이지만 고전이 예상된다. 

카타르는 최하위지만 중동 원정인 터라 부담이 크다. 마지막 경기가 ‘난적’ 우즈벡 원정전인 것 또한 상당한 압박이다.

8회 연속 본선행으로 아시아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이 21세기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그간 '기록 브레이커'로 호성적을 거두던 슈틸리케가 이번에는 한국의 긍정적 기록을 깰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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