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결핵의 날] 결핵과 잠복결핵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사승인 2017-03-24 14:15:40
- + 인쇄

[세계 결핵의 날] 결핵과 잠복결핵의 차이는 무엇일까?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매년 3월24일은 ‘세계 결핵의 날’로, 우리나라도 결핵예방법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결핵예방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결핵발생률 및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이에 정부는 결핵 퇴치를 위해 올해 180만여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잠복결핵이란 무엇이며, 결핵과 잠복결핵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결핵, 전염여부 등에 따라 4가지로 구분

우선 결핵이란 결핵균에 의한 호흡기 전파 질환으로, 폐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미세한 침방울에 의해 직접 전파돼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됐을 경우 2주 이상 기침이 나는 것이 주요 증상이며, 그 외에 객담이나 혈담, 객혈, 발열,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결핵 감염자와 밀접접촉자의 약 30%가 감염이 되며, 그중 약 10%가 결핵으로 발병된다. 이때 감염자의 50%는 2년 이내에 결핵으로 발병하며, 나머지 50%는 평생에 걸쳐 나타나게 된다.

결핵은 전염가능여부와 치료방법 등에 따라 ▲전염성 결핵 ▲잠복결핵 ▲다제내성 결핵 ▲광범위내성 결핵 등 총 4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전염성 결핵(TB, Tuberculosis)은 결핵이 발병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결핵을 의미한다. 특히 타인에게 전파가 가능한 상태이므로 전염기에는 원칙적으로 음압병상에서 격리치료가 필요하다.

잠복결핵(LTBI, Latent Tuberculosis Infection)은 결핵균에 감염은 되었지만 아직 전염성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타인에게 전파는 되지 않으며, 치료시에는 최대 90% 수준으로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다제내성 결핵(MDR-T, Multi-drug resistant TB)은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을 포함한 2개 이상의 결핵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결핵을 말하며, 광범위성내성 결핵(XDR-TB, Extensively drug-resistant TB)은 퀴놀론계 약제(레보플록사신, 목시플록사신, 오플록사신) 중 1가지 이상, 2군 주사제(아미카신, 카나마이신, 카프레오마이신) 중 1가지 이상의 약제까지 내성이 생긴 경우에 해당된다.

◇잠복결핵, 환자 아니지만 발병 가능성 있어 

이처럼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은 됐지만 현재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결핵과 다르게 특별한 증상이 없고, 폐에 병변이 없어 흉부 X선 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온다. 또 몸 밖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결핵균을 전파하지도 않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잠복결핵은 증상도 없고 전염성도 없어 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결핵과 달리 감염병예방법 및 결핵예방법에 따른 신고 의무도 없다.

다만 잠복결핵감염자는 면역력이 약해지면 결핵으로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잠복결핵 중 10%는 결핵으로 발병될 수 있으며, 이중에는 감염된 후 1~2년 내에 발병하거나 또는 평생에 걸쳐 발병하기도 한다.

따라서 잠복결핵감염자라면 적절한 검진과 치료를 통해 결핵 발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잠복결핵을 치료할 경우 결핵 발병을 60~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잠복결핵 여부는 피부반응검사 또는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먼저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TST, Tuberculin Skin Test)는 결핵균 항원을 팔의 피부에 주사해 결핵균 감염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48~72시간 이내에 피부에 부풀어 오르는 경결의 크기를 측정해 10mm이상인 경우 양성(BCG 미접종 신생아는 5mm이상인 경우 양성)으로 판정된다.

인터페론감마분비검사(IGRA, Interferon-Gamma Releasing Assay)는 혈액을 채취해 결핵균 감염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결핵균 특이항원으로 면역세포를 자극한 후 분비되는 인터페론감마를 측정한다.

잠복결핵의 치료방법으로는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 약제 2가지를 3개월 동안 복용하거나, 이소니아지드만 9개월 동안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반면 결핵의 경우 표준 치료기간은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먼저 초기 집중 치료기에는 2개월 간 4가지 약제(이소니아지드, 리팜핀, 에탐부톨, 피라진아미드)를 복용해야 하며, 후기 유지 치료기에는 4개월간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 2가지를 복용한다. yes22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