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고위험군 40대, 10명 중 9명 우연히 발견

기사승인 2017-03-25 00:05:00
- + 인쇄
녹내장 고위험군 40대, 10명 중 9명 우연히 발견[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녹내장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40대 10명 중 7명 가량은 녹내장 조기 진단을 위해 연 1회 안과검진이 권장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0대 녹내장 환자 10명 중 9명은 다른 검진을 통해 녹내장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나타나, 안과 정김건진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 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가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따라서 제 때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조기진단을 위한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 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자, 고도근시 환자,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40세 이전이라도 정기검진이 필수다.

◇40대 75.3% 녹내장 조기 진단 위한 연 1회 안과 검진 권장 모른다

한국녹내장학회(회장 국문석·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3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녹내장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녹내장’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세계녹내장 주간(3월 12일~18일)에 만 30세 이상 성인 500명에 대한 설문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녹내장 고위험군인 40대 응답자 중 75.3%가 연 1회 안과 정기검진이 권장된다는 것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해당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선택한 나머지 40대 응답자 24.7%에게 다시 ‘최근 3년 내 안과 검진 경험’에 대해 물어본 결과 83.3%가 ‘있다’, 16.7%가 ‘없다’고 응답했다.

40세 이상 안과 정기검진 권장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최근 3년 동안 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답한 16.7%의 응답자들 전원이 ‘눈에 특별히 문제가 없어서’라고 이유를 꼽았다. 또한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또 하나의 안과질환인 백내장과 녹내장의 차이에 대해서는 40대의 83.6%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 환자 60%, 40대 녹내장 환자 90%…녹내장 증상과 무관하게 발견

녹내장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4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녹내장 환자 증가율이 40대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녹내장은 초기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지난해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된 ‘녹내장 진단경로’ 연구에 따르면 최근 녹내장 진단 환자들은 다른 증상 때문에 안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된 경우가 전체의 74.2%에 달했다.

한국녹내장학회의 이번 조사에서도 녹내장 관련 증상과 무관하게 발견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40대 응답자의 60%가 ‘건강검진’을 통해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이어 30%는 ‘다른 증상으로 안과를 내원해 우연히 발견’했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10%가 ‘시야 감소, 시력 저하 등 녹내장 의심 증상으로 안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국문석 한국녹내장학회장은 “녹내장 증상으로 손상이 시작된 시력은 회복이 불가능해 심하면 실명할 수도 있어 위험한 질환이다. 실명 예방을 위해 조기 발견해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40세 이전이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혈압, 근시가 있다면 안과 정기검진 필수”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사용도 녹내장 발병 증가에 영향

특히 스마트폰 이용 증가는 과도한 근거리 작업으로 근시의 발생과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 고도 근시가 녹내장 발생의 중요한 위험요인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스마트폰의 사용은 녹내장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는 자세는 안압의 상승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녹내장학회 조사에서 40대의 경우 하루 중 ‘3시간 이상~5시간 미만’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23.3%에 달했다. ‘2시간 이상~3시간 미만’ 이용자는 29.5%였다. 30대에서는 ‘5시간 이상’ 이용한다는 답이 22.6%로 장시간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3시간 이상~5시간 미만’ 이용하는 응답자가 27.4%, ‘2시간 이상~3시간 미만’ 이용한다는 비율은 29.8%로 조사됐다

국문석 회장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근시의 악화가 녹내장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녹내장으로부터 시야와 시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안과 정기검진과 함께 생활습관 관리까지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조언했다.

◇전자기기 사용 등 상황별 녹내장 생활수칙

이와 관련 한국녹내장학회는 “녹내장의 발생과 진행에는 높은 안압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압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일상생활 중, 운동할 때와 같은 각 상황별 녹내장 생활 수칙을 제안했다.

◎상황별 녹내장 생활수칙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화면 보지 않기
▲눈과 전자기기 사이 적절한 거리 유지하기
▲고개 숙인 자세로 장시간 보지 않기
▲중간중간 휴식 취하기가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 중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 받기
▲금연 및 절주하기
▲항산화 효과 있는 야채, 과일 챙겨 먹기
▲카페인 음료 많이 마시지 않기
▲한 번에 갑자기 많은 물 마시지 않기와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할 때
▲물구나무서기처럼 머리로 피가 몰리는 자세 피하기
▲윗몸 일으키기 등 복압 높이는 운동 삼가하기
▲자전거타기, 달리기,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 규칙적으로 하기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