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차기정권에 '대통령 직속 물류위원회' 설치 건의

기사승인 2017-03-24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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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차기정권에 '대통령 직속 물류위원회' 설치 건의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는 24일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제7회 한국유통물류프랜차이즈리더스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 모인 각계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유통물류 혁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제대로 된 조직기능과 부처 간 정책조율이 부재하다며 ‘대통령 직속 유통물류위원회’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각계에서 200명 이상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 오세조 회장(연세대 교수)은 “유통산업(도소매, 물류, 외식/숙박, 프랜차이즈)은 산업의 동맥이자 4차 산업의 핵심임에도 부처 간 장벽과 규제일변도의 정책, 균형적 정책부재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대통령직속의 유통물류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 당 대권주자의 메시지 전달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대표를 대신하여 위성곤 의원(문캠프 정책특보), 자유한국당에서 이현재 정책위 의장,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을 대신하여 채이배의원(캠프 정책실장)이 참석하여 포럼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제안을 차기정부에서 반영하겠다고 발언했다. 

또 구정모 한국경제학회장과 진영재 한국정치학회장도 유통물류분야가 500만 명 이상의 고용과 산업적 영향력이 큰 반면 타 분야에 비해 정책적 소외가 없지 않다며 앞으로 정치와 경제적 관점에서 연구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발표와 토론의 순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정식교수(연세대)는 "20% 이상의 고용과 13%의 생산을 차지하는 유통물류산업은 물가안정, 취업유발, 산업연관성면에서 중요하며 정부의 정책조정기능이 시급하다"고강조했다. 

현병언 교수(숭실대)는 “한국이 경제규모나 수출에서 10위권에 있음에도 물류경쟁력은 24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3자 물류의 확대에 대처하기 위해 물류거버넌스를 체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묵 교수(한국외대)는 각 당의 정책분석을 통해 "20대 국회에서 유통업규제법만 20개나 발의했다"면서 "대부분 규제에 치중되어 있고 발전적인 청사진은 어디에도 찾기가 어려워 대선 공약으로 유통물류의 선진화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부로 진행된 토론에는 이의준 수석부회장이 “정책의 비효율성이 가장 큰 유통물류분야의 개선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각 업종 단체의 대표들에게 주제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토론에는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상근부회장,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재복 사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임영태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치권과 정부가 갈등해결에만 관심을 보일뿐 균형있는 정책대안이 부족한 게 문제”라며 “업계 입장에서는 정부부처나 국회를 찾아 다니느라 힘든데 차기에 통합조정기능의 유통물류위원회가 반드시 설치되면 좋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3개 학회는 발표 및 토론과정에서 정리된 내용을 각 정당에 전달하고 후속적인 정책과제를 다루기 위해 조만간 제8회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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