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반잠수선 선적 완료…인양 막바지 단계

기사승인 2017-03-25 08: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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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반잠수선 선적 완료…인양 막바지 단계[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드디어 세월호 인양에 성공했다.” 지난 3년, 1000일 넘도록 차가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가 드디어 물속을 나와 항구로 이동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에 대한 13m 부양 작업 성공에 이어, 지난 24일 오후 4시55분께부터 반잠수선으로의 이동과 선적 과정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25일 오전 4시10분 잠수사들이 확인한 결과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정확히 선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세월호는 수면위 13m 부양작업과 세월호 반잠수선 선적 완료로 사실상 인양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남은 과정은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을 연결했던 인양줄 제거와 반잠수선 부양, 세월호 선체 내부 해수 자연 배출, 반잠수선에 세월호 고정 작업 등이 동시에 이어진다. 해상에서의 모든 작업이 완료되면 세월호는 반잠수선에 실려 최종 목적지인 목포 신항까지 87㎞를 이동한다. 이동 시간은 하루 정도로 예상된다.

미수습희생자 유가족 등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간절한 바램속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이동한 뒤 본격적인 미수습희생자 수색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세월호 인양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2일 오후 늦게 시험인양에 성공한 이후 23일 새벽까지 천천히 물위로 세월호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이어졌다.

이어 23일 오전 3시45분께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되면서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4월16일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제주도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3년여 만이며, 무려 1073일이 지나 마침내 세월호가 바다위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하지만 23일 오후 6시를 넘기면서 세월호 좌측 선미 램프(차량과 사람이 드다느는 출입구)가 열려 있음을 확인하고 제거 작업에 돌입했다. 24일 새벽까지 밤샘 수중용접 작업을 진행해 24일 오전 개방된 램프 제거작업을 완료했다. 이어 세월호를 수면위 13m까지 인양하는 막바지 인양작업을 진행했다.

2대의 잭킹바지선에 묶어 물 위 13m까지 떠오른 세월호는 이로써 1단계 인양에 성공했다. 이어 24일 오후 4시55분께 5대의 예인선이 세월호를 이끌고 24일 오후 8시30분께 반잠수선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어 반잠수선 위에 세월호를 선적하는 과정이 25일 새벽까지 이어졌고, 25일 4시10분 선적을 완료하면서 2단계 인양작업이 마무리됐다. 이로써 세월호 인양작업의 약 90%가 완료됐으며, 목포 신항으로의 이동을 남겨두게 됐다.

해수부는 목포신항에 해수부가 도착하는 일정을 4월 4~5일 정도로 예상했으나, 일정이 이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세월호 인양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원래 목표했던 내달 4일 이전이라도 목포 신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해수부는 이동 과정에서 세월호에서 기름이 유출될 수 있어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세월호 사고 지점에서 선박을 인양했을 때도 기름이 흘러나와 동거차도 주민들의 미역 양식장에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인양팀은 배수작업 중 방재선을 대기시키며 유출되는 기름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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