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링 현실화… 레더 MMR 도입 등 사실상 '새 게임'

기사승인 2017-03-26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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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서울 코엑스=이다니엘 기자] 2000년대 국내 PC방을 달군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의 리마스터 버전 출시가 공식 확인됐다. 블리자드는 올해 여름 스타크래프트 앤솔로지(오리지널-브루드워 합본판) 리마스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출시 일자는 추후 공개했다고 했다.

26일 스타크래프트 20주년을 기념한 블리자드 행사 ‘I <3 StarCraft’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마이크 모하임 CEO는 핏 스틸웰 시니어 프로듀서, 로버트 브레이던베커 부사장과 동석한 자리에서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공개하게 돼 기쁘다”면서 “그래픽을 대폭 개선했다. 이 외에도 새로운 기능들을 현대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리마스터링으로 4K UHD 그래픽이 도입돼 와이드스크린이 지원된다. 아울러 고음질 오리지널 오디오가 삽입된다. 대전 서칭도 대폭 개선돼 보다 원활한 상대 찾기가 가능하고, 레더도 MMR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날 ‘과거와 현대의 조화’란 표현으로 자신감을 드러낸 핏 스틸웰 시니어 프로듀서는 “여름(8월 예정)에 정식 출시한다”면서 “정확한 가격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모하임 CEO는 “기존에 있었던 게임의 장점들을 최대한 보존했다”면서 유닛 12기를 한 부대로 지정하는 등의 클래식한 조작감 유지 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무성했던 루머, 비로소 결실로

2015년 11월 블리자드는 채용 사이트를 통해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디아블로2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모집 공고했다. 해당 게임을 최신 PC 운영체제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작업하는 게 공고의 주된 취지였다. 이후 무성한 소문만 나돌 뿐 리마스터링에 대한 발표는 전무했다.

루머로 치부됐던 리마스터링 이슈는 근래 다수의 정황상 근거로 상당한 설득력을 얻었다. 블리자드는 배틀넷 ‘기존 게임’ 페이지에서 스타크래프트 앤솔로지(합본)를 ‘일시 품절’ 상태로 바꿨다. 바로 옆자리엔 저그의 진화를 뜻하는 ‘애그 아이콘’이 자리했다. 이를 놓고 유저들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가 임박했다”고 평가했다.

스타크래프트 앤솔로지는 오리지널과 브루드워를 엮은 패키지 상품이다. CD판은 품절됐지만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은 지금껏 판매되고 있었다. 물리적 제약이 없는 디지털판이 ‘품절’로 표기될 이유는 없었다.

▲마사장 “스타크래프트 성지는 한국”… 관련 이슈는 한국에서 ‘빵빵’

‘아이 러브 스타크래프트’ 행사에 마이크 모하임 CEO가 공식석상에서 얼굴을 드러내는 데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모하임은 중요한 발표사항이 있을 때마다 직접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4월1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챔피언십이 열린 올림픽공원에서 그는 ‘인간 대 인공지능’의 제2막이 스타크래프트2가 될 거라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블리즈컨에서는 무대에 올라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업관계를 인정하고, 직접 구글 관계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2007년 스타크래프트2 제작발표 또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있었다. 이번 ‘아이 러브 스타크래프트’ 행사는 이례적으로 전 세계에 영어로 생중계된다.

▲방송사들 대회 앞다퉈 브루드워 대회 추진… 제2의 전성기 올까

최근 OGN, SPOTV 등 방송사들은 브루드워 e스포츠 대회를 공식 다루기 시작했다. 스타1 대회는 아프리카TV의 ‘ASL’이 유일했다. 소규모 온라인 대회가 산발적으로 열리고 있었지만 정식 플랫폼을 갖춘 대회는 ASL뿐이었다. 

OGN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옥수수’와 함께 ‘스타 레전드 최강전’을 지난 19일부터 시작했다. 다음달 2일까지 매주 월, 금, 일 오후 11시에 송출되는 해당 방송에는 이윤열, 강민, 김택용, 홍진호 등 브루드워 프렌차이즈 스타들이 출전한다.

OGN측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는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든 명실상부한 레전드 게임으로, 이번 대회에는 총 15명의 선수가 각 종족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다”면서 해당 대회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SPOTV GAMES 또한 브루드워를 품었다. 이들은 ‘SSL 시리즈’ 발표를 통해 폐지가 유력했던 스타2 대회뿐 아니라 브루드워 대회(SSL 클래식)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마스터링으로 이들의 대회 추진력은 더욱 탄력을 받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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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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