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불황, ‘맛집의 프랜차이즈화’로 뚫는다

기사승인 2017-03-28 16: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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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불황, ‘맛집의 프랜차이즈화’로 뚫는다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자신만의 맛을 프랜차이즈화 한 ‘맛집 프랜차이즈’ 들이 세를 넓히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2011년 2947개를 시작으로 2012년 3311개, 2013년 3691개, 2014년 4288개로 매년 크게 증가했다.

브랜드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창업자 3명 중 2명이 폐업으로 브랜드를 닫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독자적인 맛을 내세운 맛집들이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탈바꿈하고 있다.

‘만족오향족발’은 족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일명 서울 3대 맛집으로 알려진 족발집 가운데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국 모든 매장에서 동일한 맛을 내기 위해 본점인 서울시청점과 동일한 종물(족 삶는 육수)을 각 가맹점에 공급하고 족발 전용 레인지를 사용해 표준화된 맛을 제공한다.

해장국전문점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도 프랜차이즈 브랜드화했다.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은 1975년부터 양평 신내 지역에서 오랜 기간 해장국 전문점을 운영해 온 양평서울해장국 대가의 손맛을 그대로 살린 브랜드로 순 한우 내장을 48시간 동안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끓여낸 것이 특징이다.

10여 년을 이어온 레시피를 프랜차이즈화 시킨 곳도 있다. 숯불닭갈비 무한리필 전문점 ‘929 숯불닭갈비’는 경기도 남양주의 정통 숯불닭갈비점 ‘봉평명가’의 레시피를 사용한다. 929숯불닭갈비는 100% 국내산 냉장 닭다리살을 각종 과일과 채소로 만든 양념에 48시간 저온 숙성시킨 양념닭갈비와 궁중닭갈비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대중화시키기 어려운 레시피를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맞게 정비해 내세운 곳도 있다. 1950년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스타일을 살린 ‘99스트리트치킨’은 한국외식개발연구소 김승기 대표가 내놓은 치킨전문브랜드다. 김 대표는 와플과 치킨을 접목한 까다로운 와플치킨 레시피를 프랜차이즈화 시켜 전국 어디에서나 동일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브랜드 차별화가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며 “특별한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맛집 프랜차이즈가 득세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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