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척추전방전위증] 3대 척추질환 중 하나

기사승인 2017-03-29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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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 바로알기-척추전방전위증] 3대 척추질환 중 하나[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최근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가수 이은하씨가 척추전방전위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방송에서 이은하씨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인해 체중이 늘어나고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척추전방전위증은 허리질환의 대명사로 알려진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외에 3대 척추질환의 하나로 불리는 질환이며 매년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5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는 심사년도 기준, 2013년 14만8605명에서 2014년 15만4071명으로 약 5500명이 늘었다.

이에 대해 도은식 더조은병원 대표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은 디스크나 협착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척추질환이다. 척추의 위, 아래 뼈가 어긋나면서 변형과 통증이 일어나는 발생한다. 이 질화은 노화로 인한 발병요인이 가장 높지만, 야외 운동이나 사고로 인한 외상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지환은 50~60대 여성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지난 2014년 척추전방전위증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 31만1155명 중 73%인 22만7899명이 여성 환자였다. 특히 이 중 60대 여성이 7만6106명으로 24%였고, 50대 여성 6만6749명으로 21%였다. 이는 전체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중 45%가 5~60대 여성인 셈이다.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는 남녀 모두 척추와 관절 주변 인대가 신축성을 잃는다. 따라서 척추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고 척추 불안정성이 증가돼 척추전방전위증에 대한 위험도가 상승한다. 

여성들의 경우 근육량이 남성의 3분의 2수준으로 적은 데다, 5~60대 여성은 폐경기를 지나며 여성호르몬의 감소가 발생해 척추전방전위증에 취약할 수 있다. 의학계에서는 이 질환의 여성 유병률이 3~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오래 걸을수록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를 펼 때 통증이 더하다. 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엉치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과 증상이 비슷해 환자 입장에선 오인하고, 병을 키우기 쉽다.

도은식 원장은 “하지만 척추전방전위증은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통증과 저림이 생기는 협착증과 달리 척추 뼈가 어긋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허리보다 엉치가 더 아프거나, 위쪽 뼈가 앞으로 밀려 나올 경우 비만이 아니더라도 배가 나와 보일 수 있고, 아래쪽 척추 뼈가 뒤로 밀려 나갈 수록 엉덩이가 뒤로 빠져 오리걸음을 걷게 된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X선 검사만으로 척추 뼈의 어긋난 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증상이 미약하거나 초기 단계일 경우 누워서 X선을 찍으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뒤로 밀려 나온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서 있는 상태와 앞으로 숙여서 X선을 찍어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다리 저림이 심하고, 척추관협착증 동반이 의심될 때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정밀하게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척추뼈의 어긋난 정도가 적으면 약물과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평소 증상을 유발하는 활동을 피하는 것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질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도은식 원장은 “그러나 통증이 심한 경우, 꼬리뼈에 2㎜두께의 작은 관을 넣어 척추신경을 둘러싼 경막 바깥 공간을 타고 올라가 염증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신경감압술을 시행한다. 만약 척추 위, 아래 뼈가 심하게 어긋나고 신경이 눌려 시술이 어렵다면, 척추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척추고정술로 척추 뼈를 고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척추전방전위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허리에 자극을 주는 동작을 자제하고,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환자라면 반드시 전문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또한 갱년기 후 여성이라면 일상생활이나 가사노동 시 허리를 굽히는 자세와 오래 서 있는 것을 삼가야 한다.

또한 봄철을 맞아 야외운동을 늘린 후 이로 인한 피로누적과 부상 등으로 인해 척추전방전위증 환자가 증가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도은식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관협착증과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자가진단으로 오인하고 병을 키워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종종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어긋한 정도가 적을 수록 치료가 쉽기 때문에 초기에 병을 치료하는 좋다. 질환이 의심되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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