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이전, ‘긍정의 나비효과’

입력 2017-03-29 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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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2008년 도청이전지역이 안동·예천 경북 북부권으로 결정되면서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핵심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동남권과 한 뿌리와도 같은 대구와의 물리적 이별로 인한 유대감과 결속력 저하였다.

대구 산격동에 있던 도청이 안동·예천 신청사로 옮겨가면 이곳에서 멀리 떨어지는 동남권은 행정에서 다소 소외되고 주민들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신청사까지 차로 2∼3시간 정도 걸리고 동남권에 행정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동남권에 경북 인구의 45% 이상이 살고 해양, 산업,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행정이 필요하다.

 

◆ 동남권 챙기기… 대구와 상생협력도 지속
이에 도는 신청사 이전에 따른 동해안권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별도 부서인 동해안발전본부를 만들었다. 동해안발전종합계획 수립·추진, 해양개발 및 보존, 연안항 개발, 해양신산업 발굴 및 육성, 어촌발전 중장기 계획 수립·추진, 어업소득 증대사업 추진, 독도정책·연구·홍보, 독도영유권 확립 등 다양한 해양수산정책 컨트롤타워(가온머리) 역할을 맡고 있다.

이후 신도청 이전에 따른 100만 동남권 주민들의 민원업무 불편을 해소하고, 청사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구경북연구원의 용역 결과를 토대로 동해안발전본부를 경북 동남권역의 중심인 포항으로 옮기기로 했다.

경북도청 동해안발전본부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 일원 경제자유구역 내 업무용지 부지 3만3000㎡, 연면적 6000㎡로 들어선다.

경북도 수산진흥과 등 6개과가 이전하며 소속 공무원 90여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도는 동해안발전본부를 장기적으로는 제2청사로 격상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청이 대구를 떠나면서 대구와의 상생협력의 끈을 잇기 위해 대구 산격동 옛 청사에 상생협력본부를 뒀다. 본부는 상생정책담당, 소통협력담당, 대외교류담당으로 11명이 근무한다.

대구시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와는 별도로 운영한다.

그동안 경북도와 대구시는 대구권 광역철도망 구축,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한방산업 육성 및 한방상권 활성화, 대구경북 국제관광박람회 공동 개최, 팔공산 둘레길 조성, 할매·할배의 날 추진 등 29개 협력 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5 제7차 세계물포럼’은 양 시도의 상호 협력 속에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생협력본부는 도청 이전으로 대구경북의 성장축이 대구, 구미, 포항 중심에서 안동권까지 확대함에 따라 대외 통상교류 협력 업무를 강화한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광역 SOC, 경제·산업, 문화·관광 등 전 분야에 걸쳐 대구경북의 전체적인 힘을 키울 방침이다.

지난 23일에는  ‘대구·경북 상생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관계관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재까지의 상생협력사업 추진상황을 일제히 점검했다. 상생협력과제 추진 내실화 방안, 상호 협력 네트워크 강화, 상생협력 공감대 확산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체계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상생발전 전략계획을 마련하고 대구경북연구원 싱크 탱크를 활용해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상생협력과제의 실질적인 성과 도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도청 이전에 따른 심리적 거리감 해소를 위해 정책개발 워크숍, 합동 세미나 개최, 시․도 공통 교육과정 운영, 실무회의 정례화 등 스킨십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구경북 상생협력사업에 대한 추진과정 및 성과 공유를 통해 시․도민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역량을 결집하는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최근에는 주요추진사업을 각 정당별 대통령 선거공약에 반영시키기 위해 공조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통합신공항이전 및 연결교통망 구축, 대구권 광역전철 KTX 김천구미역 연결,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연계 협력 관련 국회를 함께 방문하는 등 대구시와 공동대응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경북이 양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살기 좋은 곳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상생협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청이전을 계기로 상생협력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고 협력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청 이전, ‘긍정의 나비효과’

 

◆ 안동·예천, 도로망 확충 순항
도청이전은 이전 인근지역과 신도시 교통망의 획기적인 개선을 불러일으켰다. 경북도는 고속도로와 국도 같은 외연 확장은 물론 시내 간선도로, 신도시 직행로 같은 내부망도 동시에 추진하면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경북도청이전 신도시는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의 경계면을 이루는 지역으로 안동시청으로부터 21.5㎞, 에천군청에서 10.2㎞ 떨어져있다.

낙동강, 하회마을과 인접해 있고 신도시 주변으로 국도 28호선, 국도 34호선 및 지방도 916호선, 924호선, 927호선이 위치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에 인접하며 향후 동서5축, 동서6축 및 영천~상주간 고속도로 연계를 통한 광역적 접근이 용이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인근 주요 간선도로에서 신도시로 접근하기 위한 진입도로 등 교통망이 전무해 체계적인 연계교통구축이 시급했다.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진입도로는 지난해 연말 완전 개통됐다.

도청신도시 진입도로는 상위 국가기간 교통망과 연계교통 구축을 위해 총 8개 노선, 73.34㎞에 1조 2634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도는 우선적으로 총사업비 1871억원을 들여 2013년부터 안동과 예천방면 2개 노선에 대한 진입도로 개설사업을 완료했다.

‘안동방면 진입도로’는 경북바이오산단에서 도청신도시를 연결하는 5.0㎞ 구간에 808억원을 투자했으며, 2013년 2월 공사를 착공해 지난해 9월 준공했다.

‘예천방면 진입도로’는 예천군청 소재지에서 도청신도시를 잇는 총연장 8.5㎞ 구간에 1063억원을 투입했으며, 2014년 3월 착공해 지난해 12월 개통됐다.

도는 도청신도시 양방향 진입도로 완전 개통으로 교통 혼잡과 사고 발생 위험이 해소되고, 신도시 입주민들의 정주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연말 서해안 당진에서 세종시-상주-안동을 거쳐 동해안 영덕까지 이어지는 동서축 고속도로도 개통되면서 수도권은 물론 충청, 호남권까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도청이전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된 경북 동남권과의 연결망도 추진되고 있다.

안동-포항간 국도 4차로 확장공사가 올 연말 동안동IC까지 우선 개통되고 포항 기계까지 나머지 구간은 2022년 완공된다.

신도청 주변 국도와 지방도 국도도 빠르게 연결될 전망이다. 지방도 916호선과 신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는 올 상반기 착공한다. 도로확포장 L=1.4㎞, B=10.0m(2차로)이다. 총 사업비는 75억원 규모이며 사업기간은 2019년까지이다. 도로확포장 L=4.6㎞, B=20.0m(4차로)의 28호선~신도시 연결도로는 사업비 480억원이 투입되며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도청신도시 인근의 교통 미세혈관뿐만 아니라 대동맥 역할을 할 광역교통망 구축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상주~영천민자고속도로가 올해 안에, 포항~영덕고속도로가 2023년 개통 예정이다. 세종시~신도청고속도로도 구상단계를 넘어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도청 주변 교통망 확충에 최선을 다해 도정의 최대 목표인 청년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shi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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