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에뛰드 전현무 모델 논란, 소비자 마음 못 읽는 '불통'

기사승인 2017-03-30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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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에뛰드 전현무 모델 논란, 소비자 마음 못 읽는 '불통'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최근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에서 방송인 전현무씨를 모델로 써서 문제가 됐다. 에뛰드하우스를 애용하던 여성 소비자들은 전현무가 방송에서 보인 가벼운 행동, "나도 여자로 태어나서 대접받고 싶다"라며 여성을 차별하는 발언을 기억하며 '손절 선언'이 이어졌다. 전현무가 에뛰드 모델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영상은 공개된 지 3시간만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화장품 회사라면 다른 분야보다도 더욱 더 소비자들의 니즈를 꿰뚫는 마케팅이 요구된다. 화장품 제형이나 원료 등이 비슷비슷한 상황에서 소비자의 눈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현무 논란은 화장품 회사로서 마케팅의 참신함만 생각했지 정작 소비 당사자인 젊은 여성들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해 함정에 빠졌다. 

아모레는 지난해부터 잇따른 위생 논란으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러 왔다. 아모레 브랜드인 메디안 치약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되며 전량 환불 조치를 취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아리따움 '볼륨업 오일 틴트'에 미생물이 다량 발견되고, 헤라 워터프루프 마스카라에서 프탈레이트류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하는 등 문제가 되어 왔다. 

최근 고고도미사일(THAAD) 논란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K뷰티의 선봉에 섰던 아모레 등이 일부 타격을 받을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더욱 더 고삐를 죄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면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마케팅 귀신'으로 불렸던 아모레 내부에서 어떤 의사결정의 문제가 생기고 있는지 괜시리 불안해지는 시점이다. 아모레는 앞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을 더욱 경주해야 할 것이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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