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경선 승리’ 文-安, 대선 野-野대결로 이어질까

기사승인 2017-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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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충청지역 경선에서도 승리하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였다. ‘문재인 대세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집권여당과 제3세력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29일 문 전 대표는 ‘충청대망론’을 안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격인 충청 경선에서 절반에 가까운 지지(47.8%)를 얻으며 안 지사(36.7%)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금껏 민주당 내 가장 강력한 경선 라이벌로 안 지사가 지목된 터라 대세론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영남(31일)을 비롯해 전체 선거인단의 60%를 상회하는 수도권(4월3일)이 남아있지만, 문 전 대표가 재차 강조하고 있는 ‘압도적인 경선 승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이재명 성남시장의 강세가 예상되나 호남-충청 경선에서 이미 14만 표가 벌어졌다. 이대로라면 결선 없이 대선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누계 55.9%를 기록한 문 전 대표는 순회경선에서 과반수 득표를 얻을 경우 결선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에 이어 두 번째 본선행이다.

문재인의 승승장구와 견줄만한 행보가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세 차례 지역 경선에서 모두 압승하며 본선에 바짝 다가섰다. 국민의당 전남·전북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안 전 대표는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 74.5%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3연승을 달렸다. 문 전 대표와 흡사한 ‘압도적 승리’ 행보다.

리얼미터가 지난 27일 MBN·매일경제 의뢰로 20∼24일 닷새간 전국 성인 2553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34.4%의 지지로 굳건한 1위를 지켰다. 안 지사는 17.1%, 안 전 대표 12.6%, 이 시장 10.2% 등이다. 여권에서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9.5%,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5%,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2%에 그쳤다.

이 가운데 유의미한 조사 결과가 있다. 28일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두 사람만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 중 44%가 문 전 대표를 꼽았다. 안 전 대표 40.5%, 지지후보 없음 11.2%였다. 후보 간의 격차는 3.5%p에 불과했다.

‘압도적 경선 승리’ 文-安, 대선 野-野대결로 이어질까

안풍(安風)이 심상찮다. 다자대결과 달리 양자대결에서 안 전 대표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야권 내 제3세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자대결에서 34.4%를 기록한 문 전 대표는 양자대결에서 약 9%p 상승한 44%를 기록했지만, 안 전 대표는 무려 23%p 오른 40.5%까지 뛰어올랐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 확정될 경우 안 지사와 이 시장을 지지하던 표가 상당수 안 전 대표에게 흘러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울러 유동층이 상당히 두터움을 알 수 있다.

여권은 수심이 깊다. 무엇보다 인물이 없다. 탄핵심판으로 여권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대권 지지도 1~4위가 모두 야권으로 채워져 있다. ‘무대 밖 관중’이 된 셈인데, 유력 야권 주자와의 연대 가능성도 낮다. 소위 ‘반문연대’로 일컫는 규합 조짐이 보이지만 현 흐름상 명분을 얻을만한 정당성이 없다. 안 전 대표는 앞선 총선에서 민주당과의 연대를 거절하며 ‘강철수’로 재탄생했다. ‘적폐청산’을 내걸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여권과 손잡을 리 만무하다. ‘경계인’을 선언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역시 탄핵정국 속에서 여권과 손잡는 게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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