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지방 많고 근육양 적으면 ‘급성췌장염’ 예후 나쁘다

기사승인 2017-03-30 08: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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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지방 많고 근육양 적으면 ‘급성췌장염’ 예후 나쁘다[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국내 연구진이 내장지방과 근육양을 측정해 급성췌장염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는데 성공했다. 연구에 따르면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급성췌장염’ 환자의 경우 내장지방이 많고 근육양 적으면 예후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명규·이인석·윤승배 교수 연구팀은 이 병원에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동안 급성췌장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203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췌장학회 및 유럽췌장클럽의 공식 학회지 ‘Pancreatology’ 정식 게재에 앞서 2017년 2월 온라인에 소개됐다.

일반적으로 췌장염 환자는 진단 목적으로 복부CT를 촬영한다. 연구팀은 이를 특수 영상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피하 및 내장지방의 양과 근육의 양을 측정하고 췌장염의 예후와 상관관계를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 분석 결과, 대항 환자 중 중증 6.4%(13명), 중등도 30.5%(62명), 경증 63.1%(128명)이었다. 연구팀은 ‘ROC curves(민감도와 특이도를 나타내는 그래프로서 1에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높다)’ 통계 방법으로 분석했다. 그 겨과, 그동안 알려진 체중이나 체질량보다 ‘골격근 대비 내장지방의 양의 비’가 중등도 이상의 급성췌장염을 예측하는데 있어 더 유용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내장지방과 골격근의 면적을 비교했을 때 내장지방이 골격근보다 면적이 넓은 사람의 장기부전과 사망률은 12.5%와 3.4%였다.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내장지방이 골격근보다 면적이 넓지 않은 경우)의 장기부전과 사망률 1.7%, 0%보다 높고, 국소합병증과 입원기간도 유의하게 높았다. 

급성췌장염은 위장 뒤쪽, 등뼈 바로 앞에 있는 췌장에 갑자기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췌장은 많은 소화 효소를 분비해 지방과 단백질을 소화시키며, 인슐린,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급성췌장염의 주증상은 복통이다. 지속적인 명치 부위 및 배꼽 주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종종 등이나 가슴, 옆구리, 하복부 등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치료는 급성췌장염의 경우 금식, 통증 조절과 수액 치료 등의 방법이 동원된다. 때에 따라 금주 및 내시경적·수술적 치료 등이 필요할 때도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급성췌장염은 순한 질환이지만 환자 5명 중 1명은 질환이 심각한 단계로 진행되고, 이 중 10~2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심각한 단계로 진행될 경우 집중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질환의 중증도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장지방은 체내 장기 내부나 장기와 장기 사이에 관찰되는 지방이다. 내장지방 축적은 피하지방 축적보다 인체에 더 안 좋은 영향을 준다. 한국인의 경우 허리둘레가 남자 90cm(35.4인치), 여자 85㎝(33.5인치) 이상인 경우 내장 지방이 많은 복부 비만에 해당된다.

이번 연구와 관련 윤승배 교수는 “단순히 뚱뚱한 것 보다는 내장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은 사람이 예후가 더 안 좋다. 따라서 평상 시 내장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면 급성 췌장염 같은 급성 염증 질환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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