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북핵 억제 협력 논의…세계가 주목한 G2

기사승인 2017-04-08 0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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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북핵 억제 협력 논의…세계가 주목한 G2[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미국과 중국이 북핵이 심각한 단계에 있으며, 북핵 억제를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던 G2(주요 2개국) 정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현지시간으로 7일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 프로그램 억제를 위한 협력 강화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 부인들과 함께 24시간 머물며 모두 3차례 만났다. 양 정상은 북핵은 물론 양국간 무역 갈등 등 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이날 회담 후 두 정상의 공동 성명도, 공동 기자회견도 없었으며 회담 결과는 미 국무·재무·상무장관이 결과를 간략히 설명하는 식으로 발표됐다.

이에 따 지난 6일 환영 만찬, 7일 확대정상회담과 실무오찬 등 1박 2일간의 밀고 당기를 통해 북핵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율했으나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핵 문제와 관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의 진전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정상은 북핵 프로그램 억제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북핵 억제를 위한 중국과의 협력에 관해 “우리는 중국과 기꺼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미중협력)이 중국에 특별한 문제와 도전들을 야기하는 것을 이해한다. 이 사안(북한문제)이 중국이 우리와 조율할수 없는 어떤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독자적인 방도를 마련할 것이고,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전격적인 군사행동을 통해 미국의 독자 행동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국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1단계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경제·금융·외교·인권 등 전 분야를 망라한 전방위 대북제재를 강화하고, 중국이 지금처럼 계속 미온적으로 나올 경우 2단계로 중국을 직접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시행하며,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3단계로 최후의 수단인 대북 군사옵션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옵션과 관련 전날 화학무기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의 공군기지를 직접 폭격함으로써 북한과 중국에 간접 경고를 보낸 상태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이 계속 도발을 감행하고, 중국이 그런 북한을 제어하지 않으면 북한 핵 문제도 시리아처럼 트럼프식 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북핵 문제와 달리 경제분야에서는 합의사항도 도출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 불균형 시정을 위한 100일 계획 마련에 합의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을 늘리고 무역 적자를 축소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이슈와 그 강도의 범위를 고려하면 야심찬 계획이며, 이는 (지금까지의) 대화의 속도를 고려할 때 상전벽해의 변화"라며 "양국 간 관계 강화의 매우 중요한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스 장관의 이러한 설명에 미뤄 양국 정상은 이번 첫 회담에서 미·중 무역 불균형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룬 것으로 보인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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