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 ‘약값 낮추고, 의료서비스 비용 올리고’…의료개혁 추진

기사승인 2017-04-10 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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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중국 베이징시가 약값은 낮추고 의료서비스 가격을 올리는 의료개혁에 나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베이징 3600여개 병원을 대상으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의료개혁안을 이번주부터 시행한다고 10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의료개혁안은 환자들이 약값을 덜 내는 대신 의사나 간병인 등 의료인력 서비스에는 비용을 더 지출하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추가적인 비용 지출을 통해 병원의 의료서비스 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시 위생계획생육위원회 가오샤오쥔(高小俊) 대변인은 “치료와 약값 분리는 병원의 과도한 처방을 막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의료개혁 후에도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비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번 개혁 조치로 환자가 내는 약값은 평균 20% 정도 내려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 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약값 인하를 위해 의약품 생산과 유통 등 단계에 따른 가격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으며, 약품 공급자 이름과 생산공장, 원가, 약품의 기능 등을 공개하고 병원은 구입가로만 판매토록 했다.

병원의 손실보전을 위해 임상경험이 많은 의사, 전문가, 간병인 등을 포함한 서비스 가격은 올려주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년 이상 경험의 고급 의사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이전에는 14위안(2300원)을 내야했지만 앞으로는 100위안을 내야하며, 공공의료보험에 가입돼 있더라도 60위안을 내야한다. 또한 컴퓨터단층촬영 등 의료기기 사용 비용도 하향 조정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병원들이 수입의 주요 부분을 약 판매에 의존했지만 앞으로는 의료서비스 질을 개선하고 우수한 의료인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경영난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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