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졸음 운전 기면증과 구분 하려면

기사승인 2017-04-13 1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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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졸음 운전 기면증과 구분 하려면[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순간순간 졸음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의학적으로 마이크로 수면이라 한다. 마이크로 수면은 깊은 잠과 마찬가지로 뇌의 대부분이 잠이 들어 주의가 필요하다. 

졸음운전 교통사고 3건 중 1건은 봄에 발생할 정도로 봄은 해가 길어지면서 활동량이 많아지고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해 몸이 나른해지는 계절이다. 따라서 때문에 운전자들에게 춘곤증이 쉽게 와 졸음운전을 유발한다. 

일본 경찰청에서 운전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면중 무호흡 증상이 있는 운전자는 졸음사고 위험이 일반 운전자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중 무호흡 증세가 있는 사람은 빨리 치료를 받거나 운전 중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수면 무호흡을 앓고 있는지 스스로 인식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평소 이유 없이 피곤하거나 낮 시간에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어렵다면 수면다원검사를 받고 자신의 수면 패턴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심할수록 일반운전자에 비해 사고위험성이 2∼3배 높다”며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 운전자의 경우 단 한 번의 사고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을 하는 사업용 운전자에 대한 수면장애 관리와 안전운전에 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욱 큰 문제는 낮에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오는 기면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데 있다. 기면증 환자는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자칫 큰 사고를 유발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운전 시 더욱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에 의하면, 2015년 한 해 동안 기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3,433명으로 매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2.7%로 가장 많았으며, 10대가 22.8%, 30대가 22.2%로 그 뒤를 이었다.

기면증은 청소년 시절에 나타나 중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청소년기에 과다한 학업과 육체 피로로 인한 증상으로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다 성인이 돼 심각성을 깨닫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한진규 원장은 “기면증의 대표 증상은 주간졸음증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신적인 활동을 흐리게 한다.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새롭고 복잡한 문제나 창의력, 재치, 순발력 등을 요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생기가 없고 둔감해지며, 기분이 가라앉아 평소 쾌활하던 사람도 며칠 잠을 제대로 못자면 쉽게 우울해지고 짜증이나 화를 잘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기면증 자가진단법

아래 네가지 사항중 세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기면증을 의심해 봐야한다.

▲순간적으로 잠에 빠지고 자고 나면 일시적으로 개운해진다.
▲조용한 환경에서 과도한 졸음을 느껴진다.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졸린다.
▲가위눌림이나  잠들 때나 잠에서 깰 때의 환각 증상을 느낀다던지, 잦은 수면 중 각성으로 인한 야간 수면의 단절 상태가 있다.

한진규 원장은 “기면증의 확진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와 주간에 하는 다중잠복기검사가 필요하며, 기면증인 경우 약물치료, 행동치료를 통해 정상적으로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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