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잇돌 끼울까, 스마트폰 앱 켤까…내게 맞는 중금리 대출

기사승인 2017-04-1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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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잇돌 끼울까, 스마트폰 앱 켤까…내게 맞는 중금리 대출[쿠키뉴스=송금종 기자] 중·저신용자 맞춤형 중금리 대출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런 대출은 금리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보다 낮고 은행에 비해선 높은 것이 특징이다.  

중금리 시장은 시중은행 모바일뱅킹과 함께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으로 더욱 활성화 됐다. 영업점 방문이나 서류 없이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와 편의만 따지다보면 신용에 금이 가기 쉽다. 신용상태와 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가장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중금리 상품은 사잇돌 대출로 고금리와 저금리로 분리된 대출시장에 중간금리를 적용, 서민 이자부담을 덜기 위해 만든 정책 상품이다.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지난해 출시됐다. 

사잇돌 대출은 금리가 낮은 대신 제한이 있다. 은행의 경우 6개월 이상 재직한 근로소득자(연소득 2000만원 이상), 저축은행의 경우 연소득이 1500만원 이상이고 5개월 이상 근무한 직장인이 대상이다. 

한도는 양쪽 모두 2000만원으로 동일하다. 부채수준 등 상환여력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방식이다. 상환기간은 최장 5년이다. 금리는 은행(6%~10%대)이 저축은행(14%~18%대)보다 낮다.

오는 6월부터는 지역농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다. 가입요건은 은행이나 저축은행, 상호신용금고가 동일하다. 다만 상호신용금고에서는 소득증빙이 어려운 농·어민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이 발급하는 자료를 이용한 추정소득도 인정해준다. 금리는 은행과 저축은행 사이(9%~14%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저축은행이 직접 판매하는 상품도 있다. SBI저축은행 ‘사이다’, JT친애저축은행 ‘원더풀 슈퍼와우론’ 등이다. 사잇돌 대출에 비해 낮은 금리와 높은 대출한도가 장점이다.

사이다는 금리가 연 6.9%~13.5%다. 한도는 3000만원이다. 모바일 전용이라 절차가 간편하고 당일대출 가능하다. 신용 1~6등급자가 대상이다. 원더풀 슈퍼와우론도 금리가 5.9%~11.9%고, 한도는 1억원이다. 상환기간은 최장 6년이다.  나이스신용 1~5등급이면서 연소득 2600만원 이상 직장인을 대상이다. 

이밖에 웰컴저축은행 ‘텐’(8.9%~19.9%)·OK저축은행 ‘스파이크OK론’(9.5%~19%) 등이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중금리 대출을 출시하며 기존 금융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3일 영업을 개시한 케이뱅크는 연 금리 4.18%~8.98%의 ‘슬림K중금리대출’을 선보였다. 한도는 3000만원이다. 이 상품은 원리금을 잘 갚으면 다음 달 금리를 깎아주고, 연체가 발생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는다. 외부 신용평가사(CB) 1~7등급 고객이 대상이다.

올 상반기 출범 예정인 카카오뱅크도 10%대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금리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건전화 하려면 상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업권 간 경쟁이 일어날수록 상품은 다양해지고 소비자 선택폭도 넓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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