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난소종양’…환자 10명 중 1명 25세 미만

기사승인 2017-04-14 11: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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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난소종양’…환자 10명 중 1명 25세 미만[쿠키뉴스=송병기 기자] # 여고생 A(17)양은 평소 배가 많이 나온 편이었지만 살이 찌는 것으로 생각해 그냥 지내다 최근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불러와 병원을 찾았다. 초음파로는 혹이 너무 커 측정이 되지 않아 CT검사 결과 무려 40㎝의 혹이 발견되었고 수술 시 낭종에 9L의 액체가 고여 있었다.

청소년기라 산부인과 가는 걸 부끄러워해 거대 낭종이 될 때까지 방치한 것이다. 크기가 너무 커 2곳의 병원에서는 개복 수술을 권유했지만, 개복 시 흉터가 너무 커질 것을 우려해 치료를 망설였다. 그러던 중 복강경으로도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다행히 성공리에 수술을 마쳤다.

이처럼 결혼 전 여성이 난소 종양 진단을 받는다면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수술로 난소가 제거되면 ‘임신도 못 하고 결혼도 못하게 되나’란 생각에 절망감에 빠진다. 하지만 가임기 여성에서 난소 종양은 양성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종양은 복강경으로 수술하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재발이 드물기 때문에 크게 겁먹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젊은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 검진을 부끄러워해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에 난소에 양성 종양(이하 난소 낭종)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13% 증가(18만4419명→20만8612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연령대로 보면 14세 이하 1%, 15~24세 이하 11%로 청소년기부터 결혼 전에 이르는 기간에 호발하는 경향을 보여 청소년기부터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질환으로 확인됐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는 “난소 낭종의 증가는 서구화된 생활 습관과 각종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호르몬에 교란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환자 10명 중 1명은 25세 미만으로 향후 결혼과 임신 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앞으로의 가족 계획을 고려한 전인적 치료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각증상 없는 난소 낭종…뒤늦게 발견 시 난소까지 제거하는 경우 생겨

난소 낭종은 양성 종양으로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초기에는 발견이 어렵다. 대부분 종양의 크기가 커져 만져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서야 병원을 찾게 된다. 조기에 발견하면 복강경 수술로 혹만 제거하는 게 가능하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난소를 살리지 못하고 한쪽 난소를 제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난소 낭종이 호발하는 청소년기부터는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 생리 불순, 생리통 등 생리 관련 이상 증상이 있거나 아랫배 압박감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난소 낭종은 초음파로 쉽게 발견되지만, 뱃속에 위치하기 때문에 조직 검사가 어려워 환자의 나이, 증상, 가족력, 종양표지자 검사 등을 통해 감별 진단을 한다. 악성이 의심될 때는 조직검사를 위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난소는 크기가 3~4㎝로 복강경으로 낭종 제거 시 정상 난소 조직에 손상을 최소화해야 여성 호르몬 분비와 배란 기능이 유지되어 추후 임신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수술 시 자칫해 방광과 요관, 대장을 잘못 건드리면 천공 및 배뇨장애가 올 수 있어 수술 시 고도의 집중력과 술기가 요구된다. 

기경도 교수는 “최근 수술 기구와 기술의 발달로 수술 후에도 임신 능력을 보존하는 결과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경과를 관찰하며 약물 치료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정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난소 낭종 이럴 때 의심하세요

▲생리 불순
▲아랫배에 혹이 만져짐
▲복부둘레 증가 
▲아랫배의 통증, 압박감
▲불규칙한 자궁출혈
▲배뇨장애, 빈뇨
▲갑작스럽게 꼬이는 듯한 복통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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