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바이오·제약사, 여성 직원들 대우는 ‘별로’ 였다

기사승인 2017-04-14 15: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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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영수 기자] 국내 상장바이오·제약사들의 여성 직원들의 자리가 매우 좁고, 대우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사 중 여성 직원들의 비중, 급여 등 다양한 면에서 대우가 좋은 회사는 셀트리온, 급여면에서는 셀트리온, 녹십자, 종근당 등이 비교적 여성들이 남성 대비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가 14일, 국내 80개 상장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 포함)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다(LG생명과학은 LG화학 흡수 합병으로 인해 사업보고서 미발표).

80개사의 직원수(일부사 임원은 집계에서 제외)는 총 4만1406명(1개사 평균 517.6명)이었으며, 이 중 남성 직원수는 2만9484명(평균 368.6명), 여성 직원수는 1만1922명(평균 149.0명)이었다.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의 비중은 28.8%에 불과한 것이다.

여성 직원의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차바이오텍으로 전체 직원수의 73.0%가 여성이었다.

이어 메디포스트(58.9%), 이수앱지스(54.1%), 씨트리(49.7%), 디에이치피코리아(49.4%), 대한약품공업(48.5%), 녹십자셀(47.1%), 코미팜(46.3%), 나이벡(43.9%), 셀트리온(43.25) 순이었다.

상위사 중에는 셀트리온(연결 기준 매출액 7위)만이 여성 직원 비중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80개사 평균 1인 근속개월수는 72.4개월(6.0년)이었으며, 남성 평균 근속개월수는 76.3개월(6.4년), 여성 평균 근속개월수는 62.9개월(5.2년)으로 무려 1년1개월 이상 차이가 났다.

남성 대비 여성 평균 근속 기간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경남제약으로 여성직원들의 평균 근속 기간이 남성 직원보다 4.0년 더 길었다.

이어 씨트리(2.9년), 조아제약(2.0년), 국제약품(1.7년), 현대약품(1.6년), 에이프로젠제약(구 슈넬생명과학, 1.3년), 명문제약(1.2년), 우리들제약(1.1년), 이수앱지수(1.0년), 일동제약(0.9년)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사 중에는 일동제약(연결 기준 매출 20위)만이 상위권안에 들었다.

근속 기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직원들의 대우가 좋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다만, 여성 직원을 신규로 많이 채용했을 경우 평균 근속 기간은 짧아질 수 있어 절대적인 해석은 지양해야 한다.

80개 평균 연봉은 4832만원이었으며, 남성 평균 연봉은 5300만원, 여성 평균 연봉은 3675만원으로 여성 직원들의 연봉은 남성 연봉 대비 69.3%에 불과했다.

남성 대비 여성의 급여가 가장 높은 회사는 테고사이언스였다. 이 회사의 남성 대비 여성 급여비는 102.6%였는데, 이는 남성보다 여성의 급여가 더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나이벡(95.0%), 녹십자엠에스(93.1%), 메디포스트(91.4%), 이수앱지스(91.2%), 셀트리온(87.7%), 녹십자(85.9%), 하이텍팜(85.7%), JW신약(83.9%), 종근당(83.8%) 등이 뒤를 이었다.

급여만 본다면 상위사 중에는 셀트리온, 녹십자(연결 기준 매출 2위), 종근당(연결 기준 매출 6위) 등이 여성과 남성의 급여비 차이가 적었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여성 직원의 비중도 높은 편이어서 남녀 평등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평가 가능했다.

팜스코어 자문역인 한국제약산업연구소 최민기 소장은 “대학 졸업 후 여성 근로자들은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현업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남성과 비교해 여성의 년봉의 수준이 낮은 것은 비단 제약산업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의 제약산업은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고, 근무 환경이나 복지가 타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해 많은 앞으로 개선될 소지기 충분하다고 생각하다”고 덧붙였다.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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