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역사 다시 쓰는 ‘리니지M’ vs ‘레볼루션’…엔씨 웃고 있나

기사승인 2017-04-1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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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역사 다시 쓰는 ‘리니지M’ vs ‘레볼루션’…엔씨 웃고 있나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국산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대표작 ‘리니지’의 유산을 물려받은 양대 모바일 게임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원조 리니지’를 낳은 엔씨소프트와 ‘모바일 게임 강자’ 넷마블게임즈의 정면 대결 형국이다.

◇ ‘리니지의 원조’ vs ‘모바일 명가’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1998년 출시한 PC온라인 MMORPG 리니지를 모바일 환경에 거의 그대로 이식한 게임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게임 유저(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리니지는 지난해까지도 엔씨소프트 연간 매출 9836억원 중 3755억원을 올린 효자 게임이다. 20년이 지난 시점에도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매출을 합친 것과도 맞먹는 규모다.
 
리니지M은 게임의 배경인 ‘아덴 월드’부터 대표적인 전투 지역 ‘말하는 섬’, ‘용의 계곡’, ‘오렌’ 등 20여년 동안 서비스 중인 리니지 유저들에게 익숙한 세계를 제공한다. 엔씨소프트는 이 배경을 오픈 월드 형식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MMORPG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던 대규모 PvP(이용자 간 대전) 콘텐츠 ‘혈맹(커뮤니티)’ 간 공성전부터 다수의 유저가 함께하는 레이드(사냥) 등 기존 리니지의 요소들을 그대로 계승한다. 여기에 게임 캐릭터 직업별 기술, 포위 후 집중 공격과 같은 리니지 고유의 전투 스타일도 리니지M에서 동일하게 구현될 예정이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라이브퍼블리싱 상무는 “리니지M은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의 정통성을 계승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리니지M의 사전예약 성적도 이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리니지M이 ‘정통성’을 계승한다면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내 모바일 게임의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거머쥔 상대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와의 계약을 통해 PC온라인 게임 리니지2 IP를 활용해 선보였다. 리니지 후속작을 이었다는 점에서 리니지M과는 ‘형제 게임’인 셈이다.

사전예약 성적에서는 리니지M이 약간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2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당일 8시간 만에 사전예약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게임업계 역대 최단시간 100만 달성 기록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14일 사전예약 개시 3일 만에 200만 돌파라는 기록을 다시 세웠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후 3개월여 만에 이용자 약 340만명을 달성했다. 반면 약 보름 만에 최단 기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운 게임이다. 출시 후 한 달만에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양대 앱 마켓에서 한 번도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정상을 지키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리니지라는 유명 IP 영향에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경쟁력이 더해져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흥행작을 선보인 넷마블은 PC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급속히 전환된 게임 시장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현재도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4위는 리니지2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요괴 순으로 넷마블 게임이 독점한 상태다.
 
모바일 게임을 선점한 넷마블은 2015년 엔씨소프트를 국내 게임업계 매출 2위 자리에서 밀어내고 이번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방어전에 임하는 입장이다.

◇ ‘리니지M’ 최고 마케팅은 ‘레볼루션’?
 
리니지M은 넷마블에 2위 자리를 내주고 지난해부터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 모바일 게임 반격을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회심작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독차지한 시장을 어느 정도 되찾기 위한 첨병이기도 하다.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 유저 간 경쟁에 따른 적지 않은 과금과 긴 플레이 시간 등을 요구하는 MMORPG 장르라는 점에서 이용자 뺏기 경쟁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도 “두 리니지가 기록 갱신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양대 리니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적잖은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으로 리니지 IP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고 이 상황에서 원작을 계승한 게임으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업계에는 ‘엔씨소프트에 최고의 마케팅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라는 말까지 돌 정도다.
 
여기에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에 제공한 리니지2 등 IP 로열티 매출로 전분기 대비 72% 상승한 1221억원을 올렸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인기에 매출부터 리니지M 출시를 위한 분위기 조성까지 적잖은 재미를 본 셈이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출시 예상 시점이 오는 5~6월인 만큼 아직 리니지2 레볼루션과의 경쟁 구도를 예측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넷마블 측에서도 리니지M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또 2D 그래픽의 충실한 원작 재현을 내세운 리니지M과 언리얼 엔진의 화려한 3D 그래픽이 강점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선호 층이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리니지의 등장에 많은 이용자가 호응했지만 향후 플레이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게임이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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