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논란, 가짜뉴스라던 안철수…“앞으론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

기사승인 2017-04-18 15: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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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 논란, 가짜뉴스라던 안철수…“앞으론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대전 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 유가족을 내쫓았다는 주장을 '가짜뉴스'로 규정했다가 사과했다.

안 후보는 18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인과의 대화' 후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더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해당 의혹을 시인한 것이다.

천안함 희생자 고 박모 상사 유가족 중 한명인 황모씨는 지난 9일 '오마이뉴스' 페이스북에 "지난달 26일, 대전 현충원에서 매제 가족을 비롯한 다른 유가족들이 참배중일 때 현충원 관계자들이 나타나 VIP께서 오시니 유가족들에게 모두 묘역에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며 "잠시 후에는 어떤 미상의 관계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서는 재차 VIP께서 오시니 유가족들에게 묘역에서 나가 달라는 요구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왕좌왕하는 소동이 있는 후에 VIP라고 나타난 분이 바로 안 후보였다"며 "미상의 관계자분들은 국민의당 관계자들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김철근 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안 후보 측이 대전 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장병 유가족을 내쫓았다는 인터넷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형사고발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짜뉴스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17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유가족은 "국민의당 관계자나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안 후보가 곧 묘역을 방문할 예정이니 묘역을 비워 달라"고 재차 주장했다. 또 "'묘역을 비워 달라'는 요구를 공손하게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충원에 참배하러 온 유가족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얘기한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안 후보가 국민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사건에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유족들에게 추모의 시간과 공간을 뺏어갔다"며 "VIP가 추모를 하러 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유가족들에게 비켜달라고 한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개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글을 올린 사람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또 유가족의 인척을 형사고발하겠다고 겁박했다. 공당으로서는 신중해야할 일인데 형사고발을 언급한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안 후보가 직접 사과를 하는 것이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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