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등산 ‘저체온증과 탈수증’ 주의하세요

기사승인 2017-04-19 0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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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등산 ‘저체온증과 탈수증’ 주의하세요[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꽃샘추위라는 말이 있듯이 일교차가 큰 봄에는 등산을 즐길 때 저체온증을 주의해야 한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은 35도 이하로 체온이 떨어지면 전신 떨림 증상을 비롯해 비정상 맥박과 호흡곤란, 의식저하 증상 등이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 없이 저체온증이 지속 될 경우 상태가 급격히 악화 될 위험이 있다.

저체온증은 주로 그늘에서 앉아 쉬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정상에 올라 휴식을 취할 때 땀이 식으면서 체온도 함께 떨어지며 발생한다. 따라서 옷을 여러겹 겹쳐 입어 열손실을 막거나 체온이 내려갔을 때를 대비해 가벼운 자켓을 챙기는 것이 좋다. 

또 산행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면 굳어 있던 근육을 풀어주게 되어 체온을 상승시키고 심폐 기능 활성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저체온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으므로 등산 전 준비운동은 필수다.

저체온증 만큼이나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탈수 증상이다.

무리한 등산으로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발생할 수 있다. 탈수증이 오면 손발이 저리는 근육통이 나타나고, 심한 갈증과 맥박이 빨라지면서 두통과 구역질이 동반된다. 심할 경우에는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조영덕 고려대 구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땀을 과도하게 흘려 발생하는 수분 결핍성 탈수증과 염분 부족으로 나타나는 저나트륨증은 부족한 체액과 염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순수를 물보다는 소금을 탄 식염수나 스포츠 음료 등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등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욱 중요하다. 산을 내려오면서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는 비교적 올라갈 때보다 힘이 덜 들고 빨리 내려가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걷는 속도가 빨라져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가벼운 찰과상에서부터 발목 염좌, 무릎 연골 손상, 낙상사고로 인한 골절 부상까지 다양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산에서 골절사고가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응급 구조 요청을 한 뒤 간단한 응급 처치를 해야 한다. 조영덕 교수는 “우선 골절 외상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이물질을 제거한 뒤 세균 침투 가능성을 막아야 한다”며 “상처 부위 세척 이후에는 주변의 단단한 나뭇가지나 등산지팡이 같은 것으로 골절 부위를 단단히 고정시켜 2차 부상을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산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보폭을 줄여 천천히 안전하게 내려와야 한다. 또한 발바닥 전체를 땅에 디딘다는 생각으로 신중히 걸음을 옮기고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무릎을 살짝 구부려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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