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과 달라”

기사승인 2017-04-20 11:06:57
- + 인쇄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과 달라”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순실 측에 대한 승마 지원 지시를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건희 회장과 달리 지시를 내릴 위치가 아니라는 논리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에 대한 4회 공판에서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에게 지시할 수 없는 위치”라며 이 부회장과 부친인 이건희 회장을 동일시하는 것이 ‘특검의 최대 오류’라고 지적했다.

삼성 측 변호인은 “이 부회장은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들은 질책 내용을 최 전 실장에게 전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이 아닌 삼성전자 소속이기 때문에 이 같은 사안을 자신이 관여할 일로 생각지 않아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삼성 측은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는 등 최 전 실장이 실질적 ‘2인자’ 위치였다는 논리를 폈다. 이 회장이 아닌 이 부회장에게 지시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진술조서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에서는 정기적 보고가 아닌 큰 현안이 있을 때만 보고를 받는다”며 “이 회장 와병 이후 최종 의사결정은 최 전 실장이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부회장이 2014년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들은 질책과 요구를 전달했을 뿐 당시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삼성 측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경영권 승계와는 관련이 없는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주장을 유지했다.

taj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