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싹싹’ 등 가습기살균제 제품, 국제학술지에 공개

기사승인 2017-04-20 15: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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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국내에서 많은 사망자를 냈던 가습기살균제 제품 명단이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에 공개됐다.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박동욱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홍수종 교수 공동 연구팀은 한국에서 폐 손상을 일으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 제조기업의 이름과 피해자 수 등을 영국의 저명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많은 사망자를 냈던 기업 옥시레킷벤키저의 본사가 영국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논문 발표의 의미가 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현재 박동욱 교수와 홍수종 교수는 정부 용역으로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일으키는 인과관계를 연구 중이다. 박 교수는 “그동안 미국 등지의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가습기 살균제 관련 논문은 건강에 미치는 위해 성분을 중심으로 다뤄졌다. 이번 논문은 현재까지 유해성이 파악된 가습기 살균제 제조기업과 폐 손상자 현황을 전문가 그룹에 공개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폐 손상과 연관성이 입증된 제품으로 ▲옥시싹싹 ▲롯데마트 와이즐렉 ▲홈플러스 ▲세퓨 ▲아토오가닉 ▲베지터블 홈 가습기클린업 ▲애경 홈 클리닉 가습기 메이트 ▲이마트 이플러스 8개 제품을 논문에 게재했다.

또한 ▲GS 함박웃음 ▲산도깨비 가습기 퍼니셔 ▲엔위드 ▲에코후레쉬 ▲모던라이프 ▲고체형 옥시싹싹 ▲아토세이프 등 7개는 아직까지 폐 손상과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라고 연구팀은 분류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 손상이 확인된 221명이 사용했던 제품에 대한 분석결과도 공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 브랜드만을 사용한 경우는 전체 환자 중 38.5%(85명)에 달했고, 폐 손상 환자의 70%(154명)가 가습기 살균제 사용 기간에 절반 이상을 옥시싹싹 브랜드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제품으로는 세퓨 24명(10.9%), 롯데마트 와이즐렉 9명(4.1%), 애경 3명(1.4%) 등의 순이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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