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부작용 없는 피임약 개발 가능성 제시

기사승인 2017-04-20 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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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국내에서 호르몬제 피임약을 대체할 수 있는 화합물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두통과 출혈 등 부작용이 있던 기존 호르몬제 피임약을 대체할 수 있는 피임약이 개발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방정규 박사팀·충북대 김남형 교수 연구팀은 난자의 성숙과 수정을 막는 고리형 화합물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난자의 성숙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폴로유사인산화효소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화합물을 합성했다. 이 합성 물질을 쥐와 돼지의 난자에 투여한 결과 수정란에 이르지 못하게 방해한다는 사실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난자는 난소 안에 있는 난포가 호르몬에 의해 성숙해지면서 나팔관으로 배란된다. 이 화합물은 난자의 성숙과 수정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기존 경구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는 호르몬(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복용해 신체가 임신한 것처럼 오인하도록 만드는 원리로 작용한다. 하지만 호르몬 때문에 상당수 여성들이 두통, 멀미, 체중 증가, 성욕 감퇴 등의 부작용을 호소해 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앞서 연구팀은 2015년 폴로유사인산화효소에 결합하는 저해제를 합성한 데 이어 이번 후속 연구를 통해 세포 투과성과 효소의 안전성을 높여 약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팀은 또한 음식물과 섞어서 사용 가능해 유기견이나 위해동물의 번식을 막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켐메드켐(ChemMedChem) 표지논문으로 20일 게재됐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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