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비판부터 지지자 조직선언 요구까지…정의당에 뿔난 당원들

기사승인 2017-04-21 15: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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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비판부터 지지자 조직선언 요구까지…정의당에 뿔난 당원들[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정의당이 당원에게 문화예술인 지지자 포섭 요구 메일을 보내 비판을 받고 있다.

21일 새벽 12시43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의당 당원이 당원 게시판에 쓴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2차 대선후보 토론이 나가기 전에 작성된 글”이라며 “토론이 끝난 뒤 정의당원 509명이 탈당했다는데, 이들이 괜히 탈당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는 정의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건의글 캡쳐 사진이 첨부됐다.

‘Take knowledge’라는 닉네임의 당원은 지난 14일 정의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정의당 측으로부터 받은 메일 내용을 전했다. 해당 당원의 주장에 의하면 정의당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지지 선언을 조직하고 있다. 목표는 1000명”이라며 “문화예술인 당원이 700명 정도로 파악되므로 각각 1명씩만 조직해준다면 10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또 “4월13일 오후 4시30분 현재 138명이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면서 “4월16일까지 본인과 주변 1인을 조직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원은 “정의당 쪽에 음악 관련 정책을 부탁하는 글을 적었으나 답은 받지 못했다. 지난 3년간 문화 예술인을 위해 (정의당이) 뭔가를 하는 모습 역시 볼 수 없었다”며 “정의당에서 예술 관련 공약도 밝히지 않고 대뜸 (지지 선언에) 참여해달라는 메일만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선언을 부탁하고자 한다면 부탁하는 대상에게 정책 내용을 밝히고 설득하는 것이 순서”라며 “정치를 이따위로 할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또 다른 당원은 댓글을 통해 “우리 당의 지지율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면 바빠서 그럴 여력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겠다. 그러나 지금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와 꼴찌를 다투고 있지 않나”라며 “5%도 안 되는 지지율인데도 이 모양 이 꼴”이라고 비판했다.

19일 KBS 1TV에서 방송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출연한 심 후보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심 후보는 자신에게 할애된 시간 대부분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을 검증하는 데 사용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 문 후보 지지자들은 심 후보의 태도를 문제 삼았고, 심 후보에게 실망한 당원들의 탈당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의당의 문화예술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주변 분들에게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을 수 있다”면서 “협조 요청 과정에서 당원들이 ‘왜 내게 이런 식으로 요청하나’라고 생각해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은 다른 당과 달리 입당과 탈당에 유동성이 많은 편”이라며 “다만 토론회의 여파로 평소보다 많이 탈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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