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음주로 편해진다면 알코올 중독 의심해야

기사승인 2017-04-22 0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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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음주로 편해진다면 알코올 중독 의심해야[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극심한 불안을 경험하는 공황장애 환자수가 1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황장애로 나타나는 불안감을 술로 해결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황장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언이 2010년 5만945명에서 2015년 10만6140명으로, 연평균 15.8%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다. 갑자기 공포심을 느끼면서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숨막힘, 식은땀, 어지러움을 20~30분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공황발작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은 “여러 불안장애 중 하나인 공황장애는 특별히 위협을 느낄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위협을 느끼는 증상으로, 신체 위험 경보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정신질환”이라며 “만약 공황장애를 술로 해결할 경우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황장애의 대표적 합병증에는 우울증, 알코올 중독, 공포증, 성격 변화 등이 있다. 불안감과 두려움,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인 술에 탐닉하게 되고 이 때 경험했던 편안함과 안정감을 다시 얻기 위해 음주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점점 더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어 알코올 중독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실제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30~70%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광장공포증이 있는 공황장애 환자들 중 24%가 알코올 중독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대해 김석산 원장은 “음주 직후 신경 안정 효과를 경험한 공황장애 환자들이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달래기 위한 자가 치료적 형태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술을 마시면 공황장애 증상이 알코올에 의해 가라앉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일시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음주를 하면 알코올의 영향으로 긴장이 풀리는 이완 효과와 일시적으로 불안이 줄어드는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술이 깰 무렵에는 더 강한 불안함이나 공포심, 불편한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알코올이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과다하게 증폭시킬 수 있는 위험도 있다.

김 원장은 “술은 공황장애의 회복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임을 기억하고 공황장애 치료 시에는 반드시 금주가 병행되어야 한다”며 “만약 술을 마셨을 때 공황장애 증상이 편안해지거나 괜찮아지는 느낌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면 알코올 남용이나 의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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