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安→文’ 진영 바꾼 정치인들…대선 판도 흔들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7-04-24 14: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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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양강 구도가 치열한 가운데, 상대 캠프로 진영을 바꾼 정치인·유력인사들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지 후보를 바꾼 이들이 과거 한배를 탔던 후보를 더욱 치열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과의 약속, 대한민국 미래선언’ 행사에서 “안 후보에게 정치생명을 걸었다”며 눈물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오른쪽에선 적폐를 청산하고 있는데 또다시 왼쪽이 적폐를 쌓고 있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이번에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문 후보 측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는 “탈당하고 싶지 않았다. 안에서 뭔가 바꾸고 싶었지만 (경선) 결과를 보며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문 후보 팬클럽인 ‘문팬’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댓글부대 ‘십알단’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 후보를 지지했던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전국을 순회하며 안 후보의 유세를 돕고 있다. 지난 21일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북한을 주적이라고 이야기 못하는 문 후보의 안보관이 의심스럽다”면서 “문 후보는 이 나라를 또다시 기득권정치, 수권정치, 패권정치로 물들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신) 대선 경선에서 문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후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자신의 슬로건 사용을 허락하기도 했다. 

‘文→安’ ‘安→文’ 진영 바꾼 정치인들…대선 판도 흔들 수 있을까안 후보 측에서 문 후보 측으로 진영을 바꾼 이들도 있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금 의원은 문 후보 캠프의 전략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안 후보 저격수로 나섰다. 그는 안 후보의 ‘5·18 정신, 6·15 선언 강령 삭제’ 논란을 집중 공격했다. 

금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강령 삭제가 ‘실무진의 착오’라는 안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 2014년 새정치연합(안 후보 측)과 민주통합당 통합 당시 강령 정리 과정에서 새정치연합 정강·정책위원장이던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이 ‘6·15, 10·4 선언 등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제외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강령 삭제 발언은) 실무진 선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최종의사결정 주체는 안 후보”라고 덧붙였다.  

금 의원은 ‘안철수맨’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18대 대선 때 안 후보 측 캠프의 상황실장 겸 대변인으로 합류하며 정계에 발을 디뎠다. 

문 후보 측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도 안 후보 측 인사였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냈다. 전 전 감사원장은 문 후보에 대해 “촛불민심을 정확히 헤아려 우리나라를 업그레이드시킬 사람”이라며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고 평했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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