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롤챔스 스프링, 스탯으로 보는 올 시즌 진기록 이모저모

기사승인 2017-04-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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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윤민섭 기자]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스플릿이 지난 22일 SK텔레콤 T1의 우승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SKT는 이날 승리로 통산 6번째 롤챔스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SKT의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은 우승 후 인터뷰 자리에서 “영광스럽고 빛나는 자리다. 하지만 나머지 수고한 9팀에게도 격려의 말씀 부탁드린다”면서 “멋진 팀들과 경쟁하게 되어 감사했다”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그의 말처럼 롤챔스에는 SKT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준우승을 차지한 kt 롤스터를 비롯해 삼성 갤럭시와 MVP, 아프리카, 락스 타이거즈, 롱주 게이밍, BBQ 올리버스, 진에어 그린윙즈, 콩두 몬스터까지 총 10팀이 출전, 약 10주간의 정규시즌 동안 각각 18게임씩을 소화하며 수많은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누군가가 짜릿한 역전승 끝에 함박웃음을 지었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패배의 울분을 참지 못해 눈물을 흘리던 순간도 있었다. 2017 롤챔스 스프링이 막 종료된 현재 각종 지표를 참고해 지난 시즌의 특기할 만한 내용을 정리했다. 데이터는 gamesoflegends.com을 참고했다.

▲ 가장 많은 솔로 킬을 기록한 선수는?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솔로 킬을 낸 선수는 누구일까? 락스 타이거즈의 미드 라이너 ‘미키’ 손영민이 총 19번의 솔로 킬을 내면서 올 시즌 ‘솔킬왕’에 올랐다. 정규시즌 1라운드에 다소 부침을 겪었던 손영민은 2라운드 들어 그 어떤 상대를 만나도 부족함 없는 활약을 펼쳤다. 2위는 ‘스멥’ 송경호다. kt의 탑 라이너인 그는 손영민보다 1번 적은 18회 솔로킬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16회의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SKT의 탑 라이너 ‘후니’ 허승훈과 삼성의 미드 라이너 ‘크라운’ 이민호도 15회를 기록했다.

▲ “어디서 피 냄새 안 나요?” 퍼스트 블러드의 달인 ‘하루’ 강민승

삼성 갤럭시의 신예 정글러 ‘하루’ 강민승이 퍼스트 블러드 관여율 56.7%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2위는 kt의 ‘스코어’ 고동빈(47.7%)이었고 3위는 삼성의 ‘크라운’ 이민호와 진에어의 ‘레이즈’ 오지환(42.9%)이었다. 삼성의 미드-정글이 초반에 이득을 자주 봤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이처럼 미드-정글의 강함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려 나가면서 정규시즌 2위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반대로 퍼스트 블러드를 당한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BBQ의 탑 라이너 ‘파트’ 진재승과 아프리카의 정글러 ‘모글리’ 이재하였다. 두 선수는 33%의 확률로 상대팀에 퍼스트 블러드를 헌납했다. 진재승은 3경기 출장해 1번 퍼스트 블러드를 허용했고 이재하는 9경기에 나와 3번 퍼스트 블러드를 당했다. 콩두의 서포터 ‘시크릿’ 박기선이 25% 확률(4경기 출장 1회 헌납)로 그 뒤를 이었으며 ‘미키’ 손영민도 23.4%(47경기 출장, 11회 헌납)를 기록, ‘사행성 미드 라이너’의 면모를 보여줬다.

kt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와 삼성 갤럭시의 두 서포터 ‘코어장전’ 조용인, ‘레이스’ 권지민만이 롤챔스 스프링 동안 단 한 번도 퍼스트 블러드를 당하지 않은 선수로 기록됐다.

▲ “수준차이를 보여주마!” 상대 맞라이너와 가장 큰 격차 벌린 선수는

통상적으로 라인전 시기라고 규정할 수 있는 15분까지를 놓고 봤을 때 상대방 라이너보다 골드 수급을 잘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kt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가 평균 450골드를 더 수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바텀 라인전의 강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킬 하나 당 300골드인 것을 생각하면 CS가 동률일 때 라인전에서 적어도 1킬급 이상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삼성의 정글-미드 듀오인 ‘하루’ 강민승과 ‘크라운’ 이민호가 449·344골드만큼 더 이득을 봤다. 퍼스트 블러드 득점이 고스란히 스노우볼로 굴러갔음을 알 수 있다.

15분 간 맞라이너와의 CS 수급량 차이에선 삼성의 정글러 ‘앰비션’이 16개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지만 정글러의 경우 허수가 많아 데이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비슷한 경험치를 먹더라도 심술 두꺼비(1), 어스름 늑대(3), 칼날부리(6), 돌거북(10) 중 어떤 정글 몬스터를 자주 사냥했느냐에 따라 수치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바위게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제외한다면 SKT의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이 CS 11개를 벌리며 가장 압도적인 차이를 냈다. ‘크라운’ 이민호도 10개 차이라는 유의미한 결과물을 남겼다. kt의 ‘데프트’와 롱주의 원거리 딜러 ‘프레이’ 김종인이 8개로 그 뒤를 이었다.

▲ ‘왕귀’를 꿈꾸며…CS 파밍왕은?

진에어의 신예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이 분당 9.8개의 CS를 확보해 롤챔스 최고의 파밍왕에 등극했다. 원거리 딜러 캐리 메타를 추구했던 진에어의 올 시즌 팀 컬러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어 콩두의 원거리 딜러 ‘쏠’ 서진솔이 9.7개를 기록했다. ‘크라운’은 9.4개, ‘페이커’와 아프리카의 원거리 딜러 ‘크레이머’가 각각 9.3개를 기록했다.

대체적으로 원거리 딜러들이 CS 수급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MVP의 ‘마하’ 오현식(분당 8.6개)과 삼성의 ‘스티치’ 이승주(8.7개), 락스 타이거즈의 ‘상윤’ 권상윤(8.9개)은 게임 내내 충분한 CS를 확보하지 못하며 ‘고통’받는 시즌을 보냈다.

한편 분당 골드 수급량에서는 ‘페이커’ ‘뱅’ ‘크라운’ ‘후니’ ‘미키’ 등이 모두 400 초반대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 딜미터기 터져요! 롤챔스 최고의 딜러는

SKT의 원딜러 ‘뱅’ 배준식이 분당 601데미지를 넣으면서 ‘세계 최고 원딜러’ 이름값을 했다. ‘데프트’(590), ‘크라운’(567). ‘미키’(565), ‘페이커’(56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재밌는 것은 삼성 서포터 ‘코어장전’의 순위다. ‘레이스’ ‘시크릿’ ‘마타’ ‘투신’ ‘토토로’ ‘키’ ‘스노우플라워’ ‘맥스’ ‘울프’ ‘구거’ ‘고릴라’ 등 각 팀의 서포터들이 분당 118~237의 데미지를 가한 반면 원거리 딜러 출신인 ‘코어장전’ 조용인은 268이라는 유달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콩두의 정글러 ‘펀치’, 진에어의 정글러 ‘레이즈’, BBQ의 정글러 ‘블레스’, 아프리카의 정글러 ‘모글리’ 등보다 높은 수치다.

팀 내에서 데미지 딜링을 담당하는 비율에서는 ‘미키’ 손영민이 29.9%로 가장 높았다. 콩두의 원거리 딜러 ‘쏠’ 서진솔 역시 29.2%로 팀 내 캐리 역할을 담당했다. ‘크라운’ 이민호와 ‘데프트’ 김혁규, ‘테디’ 박진성도 각각 28.5%·27.8%·27.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뱅’ 배준식(27.3%)과 ‘프레이’ 김종인(26.5%)이 그 뒤를 이었다.

▲ ‘용준하다’의 주범? 정규시즌 최다 세트 출전 팀은 락스 3인방

각 팀이 정규시즌 18경기를 치렀다. 한 경기당 최대 3세트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한 선수가 가장 많이 플레이할 수 있는 세트 수는 54세트가 된다.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으로 ‘꿀잼’을 선사했던 락스 타이거즈가 47세트를 소화하며 최다 세트 출전팀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히 동 포지션에 후보 선수가 없는 ‘미키’ 손영민, ‘키’ 김한기, ‘상윤’ 권상윤이 전 세트에 출장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주전 경쟁을 펼친 정글 포지션의 ‘스피릿’ 이다윤과 ‘모글리’ 이재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의 선수들이 락스 타이거즈보다 1세트 적은 46세트를 플레이했다. MVP와 콩두 몬스터, 롱주 게이밍의 주요 선수들도 45세트 출장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아듀! 롤챔스 스프링, 스탯으로 보는 올 시즌 진기록 이모저모

▲ 6전 전승, 올시즌 유일한 승률 100%는 ‘블랭크’ 강선구

SKT T1의 정글러 ‘블랭크’ 강선구는 올 시즌 6경기에 출장해 모두 이겼다. 출장수는 많지 않았지만 그 6경기 중에는 ‘통신사 더비’라 불리는 kt전 같은 중요한 경기도 있었다. SKT 김정균 코치 역시 저번 22일 우승 후 인터뷰에서 강선구의 중요성을 따로 언급했다. 그는 올 시즌 평균 KDA에서도 9.2를 기록,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프로핏’ 김준형(77.8%), ‘하루’ 강민승(76.7%)이 승률 2·3위에 올랐고 SKT의 미드-바텀 3인방이 76.2%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승률이 낮았던 선수는 콩두의 ‘시크릿’과 진에어의 ‘익수’로 25%를 기록했다.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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