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최순실, 朴 삼성동 자택 돈으로 딸·손자 키워달라 부탁”

기사승인 2017-04-24 17: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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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최순실, 朴 삼성동 자택 돈으로 딸·손자 키워달라 부탁”[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국정농단 혐의를 받는 최순실씨가 조카 장시호씨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에 있는 돈으로 딸 정유라씨와 손주를 키워달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장씨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의 뇌물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장씨와 최씨는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 과정에서 함께 조사를 받았다. 최씨는 이날 검사의 눈을 피해 A4 용지에 ‘삼성동·2층 방·유주(정씨의 아들) 유치원’ 등을 적어 장씨에게 건넸다. 

장씨가 해당 메모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자 최씨는 검사에게 “물을 먹고 싶다”고 요청했다. 최씨는 검사가 물을 뜨러 간 사이 장씨에게 귓속말로 “잘 들어, 삼성동 2층 방에 돈이 있어. 열쇠는 방 과장에게 있어. 유연(정유라)이와 유주를 그 돈으로 키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가 돌아오자 최씨는 재차 장씨에게도 물을 갖다 달라고 검사에게 요구했다. 검사가 자리를 비우자 최씨는 재차 장씨에게 “삼성동 경비가 널 모르니 이모 심부름 왔다고 하면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이날 법정에서 “‘삼성동 2층’이 박 전 대통령의 사저인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90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2층짜리 주택에서 거주해왔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최근 자택을 매각하고 서울 서초구 내곡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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