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주최 첫 대선후보 토론, ‘비방·색깔론’에 남은건 '상처뿐'

정책토론회에서 정책은 없고, 상대 흠집 물고 늘어지기 만연

기사승인 2017-04-24 19: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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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주최 첫 대선후보 토론, ‘비방·색깔론’에  남은건 '상처뿐'[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은 “오늘로 공식 선거운동 2주차가 시작된다. 어제는 선관위 주관 1차 TV 토론회가 있었다. 문재인 후보는 전반적으로 안정감 있는 자세로 균형 잡힌 식견을 보여주었다”고 자평했다.

더민주는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의 색깔론을 앞세운 네거티브 공세에 팩트를 제시하며 단호하고 신뢰성 있는 답변을 했다. 이러한 네거티브 공세로 인해 자질검증 공세가 증가되었고 아쉬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는 ▲튼튼한 안보를 위한 정책 ▲한반도 평화경제공동체 구상 ▲공수처 설치와 같은 권력기관 개혁 정책 등 생산적인 정책 토론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며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는 앞으로도 일관되게 정책선거를 주도하고,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당선 즉시 국정을 이끌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주는 한편, 외교안보와 민생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어제 선관위 주최 TV토론은 크게 세 가지 특징을 보였다”고 밝혔다.

우선 ‘돼지 파동’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홍준표 후보를 유승민 후보를 비롯한 세 후보가 공개사퇴를 요구하며 토론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왕따 후보’가 됐다고 밝혔다.

또 토론이 진행되며 진가를 발휘하는 유승민 후보에 대해 각 후보들의 ‘집중견제’가 시도됐다고 밝혔는데 심상정 후보는 ‘청부 마크맨’에 나선 듯 유승민 후보에 대한 물고 늘어지기를 토론 내내 시도해 문재인 후보 돕기에 나선 느낌을 주었고, 문재인·안철수 후보도 실망했다는 표현을 써가며 애써 유승민 깎아 내리기에 주력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안철수 후보의 그릇의 크기와 민낯을 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내가 갑철수냐, MB 아바타냐”며 자기에 대한 민주당 측의 네가티브 의혹에 해명을 요구한 것은 마치 징징거리며 떼쓰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은 토론회에 대한 평가보다는 문재인 후보측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우선 NLL과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이 두 번의 논란을 통해 얻은 교훈은 지도자는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과 국민 앞에 솔직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가장 실망스럽고 분노하는 지점은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미루는 비겁한 행태이다. 위기관리 능력 없는 문재인 후보에게 위기의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문 후보의 청년실업 대책에 대해 "청년고용 2+1 정책은 중소기업이 청년 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정부가 3번째로 뽑은 직원의 임금을 3년 동안 지원하겠다는 것이 요지다"라며, "한 마디로 요약하면 무책임한 포퓰리즘 정책이다. 청년을 덤으로 끼워주는 정책구상은 청년도 기업도 수용불가다"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대표와 관련해서는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폄훼하고 나섰다"며 "요즘 민주당의 멘탈이 가관이다. 문 후보의 대세론이 무너지고, 여론조사와 바닥민심이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어 후보부터 대변인까지 하나같이 멘탈이 붕괴 됐다고 본다"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후보의 아들 부정 특혜 채용 등 의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박지원 당 대표를 물고 늘어졌다.

자유한국당은 논평에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후보 1차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는 아들 부정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또다시 ‘이미 다 해명이 끝난 일이다’고 밝혔지만 문 후보 아들의 고용정보원 관련 의혹은 단순히 부정 특혜 채용에만 한하는 것이 아니라 편법 휴직 특혜, 과도한 퇴직금 특혜까지 망라된 ‘황제 금수저 백화점식 특혜’”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 후보는 이미 다 밝혀졌다고 했지만 대한민국 청년들의 입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도 대로 설득력 있는 해명을 들은 적이 없어 의문이 현재 진행형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 밝혀졌다고 뻔뻔스럽게 토론회에서 이야기하는 문 후보를 보면서 청년들은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문 후보가 청년들을 위한 대한민국을 말하면서, 본인 아들의 부정 특혜 취직에 대해 당연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다. 우리 청년들은 진실을 회피하고 거짓 해명하는 문재인 후보의 말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박지원 대표를 평양 대사로 보낼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안철수 후보는 어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유 후보로부터 박지원 대표의 평양대사 발언에 대한 해명요구를 받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박지원 대표는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떠한 임명직공직도 맡지 않기로 했다’는 생뚱맞은 이야기를 했다”며 “말 그대로 동문서답이다. 시청자들과 국민들은 안 후보가 박지원 대표의 평양대사 발언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이야기했어야 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후보로서는 국민의당 창업자인 척 하지만 실제로는 당의 실세로서 상왕 역할을 하고 있는 박지원 대표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보니 그에 대한 공격을 참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며 “안 후보는 박지원 대표가 혹시라도 만에 하나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떠한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기로 했다고 하는데 실세인 박 대표가 굳이 앞에 나서서 얼굴마담인 척 할 이유는 없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므로 유 후보의 발언에 정색하고 화를 내며 ‘다른 정당에는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람이 없지 않냐?’며 공세를 취할 일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또 안철수 후보의 “사드반대 당론 변경이 사실상 이루어졌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이쪽저쪽의 눈치를 살피며 국민을 속이기 위한 말장난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는 어제 토론회에서 자신의 부부특혜취업 의혹과 문재인 후보의 아들특혜취업 의혹을 밝히기 위해 당장 내일이라도 국회 교문위, 환노위를 소집할 것을 제안했다. 선거운동을 핑계로 소속의원 소집이 어려워 당론변경은 어렵다면서도 교문위, 환노위 2개 상임위를 당장 내일이라도 개최하자는 안철수 후보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네거티브가 난무한 진흙탕 대선 속에서 정의당과 심상정은 유일하게 정책선거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정의당은 “어제 선관위 주관으로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심상정 후보의 토론 내용을 놓고 자유한국당이 호위무사 운운하며 헐뜯기에 나섰다”며 “심상정은 심상정의 갈 길을 걸어갈 뿐이다. 형사피고인이자 성범죄 공모자로서 국민 앞에 나설 자격 없는 홍준표 후보를 제외한 그 어떤 후보와도 책임과 대안의 차이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며 어제 토론 또한 그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의 공범으로서 일말의 반성도 없이, 무자격 후보를 내세워 연명을 꾀하고 있다. 염치도 부끄러움도 없다. 공당으로서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당장 홍준표 후보를 사퇴시키기 바란다”며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완주할 것이다. 오직 촛불민심만을 떠받들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견인해 나갈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더 이상 자신들의 수준에서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를 논하지 말 것을 엄중하게 명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철수 후보측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의 ‘심상정 이정희 돼 가는가’ 발언에 대해 “안철수 후보측은 토론회에 대한 평가마저도 색깔론으로 가는가 보다. 새정치를 내세운 안철수 후보가 촛불민심을 배신하고, 호남을 등지며 보수표를 얻기 위해 한국정치의 고질병인 색깔론마저 들고 나오느냐는 심 후보의 지적에 토론에서는 제대로 답변다운 답변 한마디 못하고 돌아서서 ‘이정희’ 운운 하는 것은 안후보측이 홍준표 후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한”라며, “심상정 후보에게 이정희 운운하는 안철수 후보는 박근혜인지 묻고 싶다. 대다수 전문가들이나 시청자들로부터 ‘내용 없는 어린애 떼쓰기 같았다’는 혹평을 받은 구상유취한 안철수 후보 토론 전략과 태도부터 다시 되돌아 볼 것을 정중히 권고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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