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최순실 공판 증인 출석 “손바닥으로 하늘 그만 가려라”…고성 오가

기사승인 2017-04-25 11: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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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최순실 공판 증인 출석 “손바닥으로 하늘 그만 가려라”…고성 오가[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시호(38·장유진)씨가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증언했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최씨 뇌물 혐의 4회 공판이 열렸다. 

장씨는 이날 “지난해 11월 긴급 체포돼 검찰에서 조사받을 당시 피고인(최순실)과 만났다”며 “최씨는 ‘너는 내 심부름한 것이다. 검사님, 유진이는 언제 나갈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최씨는 검사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한 뒤 장씨와 단둘이 있게 된 틈을 타 “잘 들어라. 삼성동 2층 방에 돈이 있다. 정유라(21·본명 정유연)와 유주(정유라 아들)를 그 돈으로 키워라”고 했다고 장씨는 주장했다. 장씨는 이에 대해 “삼성동은 박 전 대통령의 사저”라며 “돈이 실제로 그곳에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누구 돈인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지난 2015년 최씨 모녀와 최순득(최순실 언니)씨와의 식사 자리 일화도 언급했다. 당시 순득씨가 “유라야, 독일에서 심심하지 않으냐”라고 묻자 정씨는 “이모, 나 독일에서 호텔 샀다. 올림픽 나가려고 말도 샀다. 삼성 소속이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순득씨가 자리를 비운 뒤 최씨가 정씨에게 “너 그런 말 하면 어떡하느냐”며 다그쳤다고 장씨는 말했다. 이어 장씨는 “우리 식구는 박 전 대통령 쪽을 ‘큰댁 식구들’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큰집 엄마’라고 불렀다”고 덧붙였다. 

장씨의 이러한 증언에 대해 최씨는 강하게 반발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을 큰집 엄마라고 한 적 없다”며 “언니(최순득)가 유라·유주를 맡아주겠다고 해서 내가 (혐의를) 안고 가겠다고 한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 집에서 ‘삼성 240억원’이라고 적힌 A4 용지를 봤다는 장씨 주장에 최씨는 “거짓말”이라고 소리쳤다. 장씨는 이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그만 가려라”고 응수했다.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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