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부르는 망막질환, 10명 중 7명 가량 50대 이상

기사승인 2017-05-08 00:01:00
- + 인쇄
실명 부르는 망막질환, 10명 중 7명 가량 50대 이상[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망막질환 환자가 연 평균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망막질환자 10명 중 7명 가량은 50대 이상 연령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맥락막과 유리체 등 망막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83만3000명에서 2015년 125만1000명으로 연평균 8.5%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망막질환 70대 이상 연령층 가장 많아

망막질환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았다. 분석에 따르면 남성이 지난 2010년 37만6000명에서 2015년 55만7000명으로 연평균 8.2% 증가했고, 여성 환자는 2010년 45만7000명에서 2015년 69만4000명으로 연평균 증가율 8.7%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망막질환 환자는 2015년 인구 10만 명당 여성은 70대 이상이 84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7692명, 50대 3755명 순이었다. 남성은 70대 이상에서 8193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6393명, 50대 3096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5년 기준 연령대별 망막질환 진료 환자는 70대 이상이 34만5000명(27.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가 34만4000명(27.5%), 50대 27만9000명(22.3%) 순으로 확인됐다. 여성은 70대 이상 환자가 20만8000명(30.0%), 남성은 60대가 15만2000명(27.2%)으로 가장 많았다.

망막질환 환자 총 진료비는 2010년 1998억원에서 2015년 3476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11.7%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중 입원 진료비는 2010년 379억원에서 2015년 662억원으로 연평균 11.8% 늘었고, 외래진료는 1619억원에서 2814억 원으로 연평균 11.7% 상승했다.

70대 이상에서 망막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정은지 교수는 “시력손상을 유발하는 노인성 황반변성, 망막 혈관폐쇄, 황반원공이나 망막전막과 같은 주요 망막질환들 모두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망막질환 원인과 증상

망막은 안구 뒤쪽 내벽에 벽지처럼 붙어있는 얇은 신경조직으로 우리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어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카메라의 필름과 유사한 작용을 하지만 실제 더 정교하고 복잡한 과정으로 기능을 수행한다.

사람의 안구는 직경 24㎜ 정도의 작은 공모양을 하고 있으며 안구 내에는 유리체라고 부르는 겔 성분이 차있고, 이를 얇은 신경층인 망막이 둘러싸고 있다. 그 바깥쪽으로 혈관층인 맥락막과 결체조직으로 이루어진 공막이 있다.

맥락막과 유리체 등 망막질환의 원인으로는 당뇨망막병증이나 고혈압 망막병증과 같이 전신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도 있으나, 대부분의 망막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정은지 교수는 “망막은 눈 속 깊숙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외부검사만으로는 이상 여부를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망막질환의 검사와 치료를 위해서는 특수장비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기에 발견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력저하나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는 증상, 야맹증, 비문증(먼지나 벌레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것 같은 증상)이 생기거나 시야가 가려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망막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반드시 안과 정밀검사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당뇨환자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하여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정도를 확인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망막질환 치료법은?

망막질환은 종류가 다양한 만큼 검사 방법도 다양하다. 시력검사와 안압검사가 가장 기본적인 검사이며, 이 외에도 환자에게 나타나는 징후에 따라 도상검안경을 이용하거나 안저 촬영을 포함한 안저검사, 시신경 검사, 시야검사, 형광안저촬영 및 빛간섭단층촬영(OCT)을 이용해 진단한다.

치료법은 다양하며 환자마다 그 질환에 따라 받게 되는 치료법은 다르다. 같은 병이라 해도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원인이 다르다 해도 치료방법은 비슷할 수 있다. 

질환의 원인 및 증상, 몸 상태에 따라 그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망막질환의 치료법으로는 최근 좋은 치료결과로 주목받고 있는 안내주사 치료법과 유리체절제술, 공막돌륭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법, 레이저 치료법이 있으며 이러한 치료를 각각 환자의 원인 질환과 상태를 고려해 적용한다.

정은지 교수는 “시신경과 연결돼 있는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원래대로 재생되기 어려운 조직이다. 또한 안구내 들어온 시각적 정보를 시신경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조직으로 손상되면 치명적인 시력손상을 피할 수 없다”며 “망막질환의 증상이 있다면 바로 안과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망막질환이 발병하기 전 꾸준한 안과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