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변인, ‘프리허그 참가자 비하 논평’ 항의에 “혹시 양념?”

기사승인 2017-05-08 10: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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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변인, ‘프리허그 참가자 비하 논평’ 항의에 “혹시 양념?”[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고연호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프리허그' 행사 여성 참가자를 비하하는 논평을 냈다. 이에 네티즌이 항의하자 고 대변인은 부적절한 대응으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

7일 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후보의 비천한 성 의식이 또다시 노출됐다. 어제 홍대 앞에서 진행된 프리허그 행사에서 사회자의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문 후보와 주변 인물들이 박장대소하는 모습에 성적모욕감을 느꼈다는 여성들이 속출했다"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성적모욕감을 느낀 여성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고 대변인은 이어 "'지금까지 한 번도 남자친구가 없었던 여성분은 나오시라', '선택받은 자에게는 (허그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등 사회자는 계속해서 여성을 모욕하고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문 후보는 이를 저지하기는커녕 모든 여성이 자신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프리허그를 즐겼다"는 표현이다. 이는 문 후보뿐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여성 지지자들을 폄하하는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다.

문 후보는 지난 3 "투표율 25%를 넘기면 홍대 거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율이 26.06%를 기록했고, 이에 문 후보 측은 지난 6일 오후 630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비정규직 노동자, 해외에서 온 지지자, 유기견을 키우는 지지자, '모태솔로'(태어나서 한 번도 이성교제를 해보지 못한 사람), 아이를 키우는 부모 등 사회 각 계층을 대표하는 유권자를 초대해 포옹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 지지자들도 무대에 올라 문 후보와 포옹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국민의당 논평에는 "프리허그를 어떻게 이렇게 해석하나" "대체 성적 모욕감 느꼈다는 여성이 누구냐" "자유한국당보다 논평 수준이 낮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후 고 대변인의 SNS상 대응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자신을 '유기묘를 6마리 키워서 프리허그 행사 무대에 올라간 시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고 대변인에게 "(행사 참가자) 모두들 기뻐했고 위로를 받았다. 그런데 고 대변인의 글을 읽고 간택을 기다리는 매춘부가 된 느낌이 들었다"면서 "순수한 지지시민의 포옹을 비하해 성적수치심을 줬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고 대변인은 반말로 "어이가 없군"이라면서 "혹시…양념?"이라고 답변했다. 국민의당 측은 다른 후보 지지자들에 대한 비방과 폭력을 가하는 문 후보 지지자들을 '양념부대'라고 지칭해왔다. 또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문 후보 지지자들을 '양념'이라고 비하한다는 주장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되며 고 대변인의 대응은 파장이 예상된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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