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막업 요리사 “朴, ‘왜 이런 분이 대통령 됐나’ 생각…허구한 날 앉아있어”

기사승인 2017-05-08 19: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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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막업 요리사 “朴, ‘왜 이런 분이 대통령 됐나’ 생각…허구한 날 앉아있어”[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관저에서 생활한 김막업(75·여) 요리연구가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싫어해 '왜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됐을까'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직전까지 청와대에 머물렀던 김씨는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지난 2014년부터 주말마다 거의 들어와 사무실에서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했고 박 전 대통령은 가끔 참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박 전 대통령이) 다른 사람들도 만나야 하는 데 딱 한 사람(최씨)만 만나니, 소통을 모른다는 지적도 맞다"면서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같이 식사했다는 말도 엉터리다. 박 전 대통령은 늘 혼자 식사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씨에 대해 "요즘 말로 '갑질'이라고 하나. 성격이 포악해 보였다"면서 "대통령이 왜 저런 사람과 얽혔을까 싶었다. 박 전 대통령은 여성스럽고 세상 물정에 대해 너무 모른다. 자기 손으로 양말짝 하나 안 사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박 전 대통령과 관저 안에 함께 지냈으나 대화를 나눈 적이 거의 없고 웬만하면 인터폰으로 얘기했었다"면서 "사람과 대면하거나 말씀하는 걸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그 예로 박 전 대통령이 휴지를 다 쓰면 방문 앞 복도에 빈 갑을 내놓던 일화를 소개했다.

'세월호 7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에 행적에 관한 얘기도 나왔다. 김씨는 "외부 일정이나 수석비서관 회의가 안 잡혀 있으면 안 나간다. 종일 내실에만 있는다. 언제 대통령이 인터폰으로 부를지 모르니…."라며 "세월호 사건 때 온갖 말이 다 있었지만 그냥 평소처럼 내실에 계셨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허구한 날 앉아 계시니 다리가 부어 고무줄 없는 양말을 신는다"고도 말했다.

김씨는 박 전대통령이 TV드라마를 즐겨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내실에 들어가) 한시간 반쯤 청소하는 동안 박 전 대통령은 비켜주지 않고 노트북이 놓인 책상 앞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책상에서 꼬박 조는 모습은 딱 한번 봤다"고 부연했다.

김씨는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상황 또한 언급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님 주위 사람들을 경계하십시오. 그리고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편히 지내시라'고 했다. 그분(박 전 대통령)이 '예'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고 회상했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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