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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김태겸 “연기는 지금도 너무 매력적… 언제든 기회 찾아오겠죠”

김태겸 “연기는 지금도 너무 매력적… 언제든 기회 찾아오겠죠”

이준범 기자입력 : 2017.05.15 16:03:42 | 수정 : 2017.05.20 00:26:46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시청률 1위를 달리는 SBS 월화극 ‘귓속말’을 본 시청자들은 배우 이상윤과 이보영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한다. 그밖에 권율과 박세영, 김갑수 등 이름이 알려진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 하지만 출연자 목록을 자세히 살펴야 알 수 있는 이름 없는 배우들도 많다. 1회에서 이보영의 아버지를 기소한 검사 역할로 등장한 배우 김태겸도 그 중 한 명이다.

최근 서울 도산대로 한 카페에서 만난 김태겸은 “배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김태겸은 2012년 SBS 드라마 ‘패션왕’으로 데뷔한 이후 MBC ‘오로라공주’, SBS ‘두 여자의 방’, KBS2 ‘트로트의 연인’에 출연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공개된 웹드라마 ‘불멸의 여신’ 이후 활동이 뜸하다. 드라마 대신 대학원 수업과 강의를 병행하며 영화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동국대학교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어요. 공부하기 싫어서 연극영화과에 왔는데 막상 와보니까 연기도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하더라고요. 연기 활동은 계속 하고 있었어요. 지난해 촬영한 이선균, 김혜수 주연의 영화 ‘소중한 여인’이 올해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죠. 이선균 선배의 부하 중에 넘버 투로 나와요. 다음 영화도 곧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고요. 오디션도 계속 보고 있어요. 100번도 넘게 떨어졌지만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아직 만족할만한 회사를 못 만나서 지금은 혼자 뛰고 있는 상황이에요.”

김태겸의 이력을 읽다보면 그가 외고 출신인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그 이력이 연기 활동에 도움을 주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학력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야 했다. 그럼에도 배우의 길로 들어선 것을 후회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시작한 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연기의 매력에 푹 빠져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아서 고생을 했어요. 머리도 좋은 놈이 연극영화과엔 왜 왔냐는 거였죠.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았는데 그게 연기였어요. 공부는 문제를 풀면 답이 나오고, 열심히 하면 점수가 오르잖아요. 그런데 연기는 열심히 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에요. 점수가 오르지도 않고요. 제겐 그 점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또 나이가 들수록 맡을 수 있는 역할도 달라지고, 다양한 삶을 살아볼 수도 있어요. 무대나 카메라 앞에서 느끼는 전율도 대단하죠. 몇 년 안에 유명해지지 않는다고 해도 전 평생 연기를 하면서 살 것 같아요.”


승마부터 무술, 발레, 무용, 요가까지. 김태겸은 배우가 해야 된다는 건 다 해봤다. 지금도 요가와 발성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하지만 “늘 질투하고 늘 조급했다”는 얘기도 꺼냈다. 긴 시간 잘 안 풀린 일들이 많았다. 특별히 잘생기거나 개성 있는 외모가 아니란 이유 때문에 연기력을 무기로 삼았다. 그럼에도 연기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이들에게 밀린 적도 많았다. 연기를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다.

“처음엔 영화가 너무 하고 싶어서 연극영화과를 갔어요. 그런데 드라마로 활동을 시작하게 돼서 방송을 계속 하게 됐죠. ‘트로트의 연인’에서 처음으로 조연 역할을 맡았는데, 드라마가 조기종영 됐고 그 뒤로 일이 끊기더라고요. 드라마 내부사정으로 인해서 방송에도 많이 못 나왔어요. 그래서 연기를 그만두고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대학원을 갔어요. 같이 학교 다니던 형이 극단에서 연극 ‘갈매기’를 같이 하자고 1년을 쫓아다녀서 결국 하게 됐고 미친 듯이 했어요. 그 덕분에 단편극 페스티벌에서 남자 연기상도 받았어요.”

김태겸은 박사 과정을 밟으며 새로운 연기 세계에 눈을 뜨고 있다. 이미 연기 공부를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것도 모르고 뭘 했나' 싶은 기분까지 든다. 그만큼 배운 것을 연기로 승화시키고 싶은 욕심도 크다. 그래서 김태겸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기다리며 자신의 연기력을 갈고닦는 중이다.

“지금 제가 어떤 역할을 맡아도 대중의 기대가 크진 않을 것 같아요. 처음 보시는 얼굴이잖아요. 하지만 동국대에서 박사까지 했다는 사실에 대한 부담감은 있어요. 그거밖에 못하냐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잖아요. 그에 맞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제일지 모르지만 기회는 올 것 같아요. 전에는 맡은 역할을 잘해서 유명해지는 게 목표였다면, 지금은 기회가 왔을 때 그 역할을 책임지는 연기를 보여주려고 해요. 그 연기를 누군가 인정해주는 건 그 다음 문제라고 생각해요.”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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