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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文 대통령 최측근의 ‘2선 후퇴’…탕평·통합 인사의 마중물

文 대통령 최측근의 ‘2선 후퇴’…탕평·통합 인사의 마중물

이소연 기자입력 : 2017.05.16 14:02:44 | 수정 : 2017.05.16 14:03:02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정권 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습니다. 멀리서 그 분을 응원하는 시민 중 한 사람으로 조용히 지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6일 ‘2선 후퇴’를 공식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라며 정계에서 발을 떼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양 전 비서관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문 대통령과 뜻을 함께 해 온 인물입니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의 복심’이라는 별칭으로 불렸습니다. 청와대 입성이 예상됐으나 ‘백의종군’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거취를 정했습니다.    

문 대통령 최측근의 2선 후퇴 선언은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문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인재가 넘치니 비켜 있어도 무리가 없다”며 국정운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다른 최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지난 11일 “제가 할 일을 다한 듯 하다”며 해외로 출국했습니다.

대통령 최측근의 조용한 퇴장은 이례적입니다.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개국공신’이 주요한 직책을 차지하는 것은 그간 암묵적인 규칙이었죠.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이들은 당·정·청을 막론하고 요직을 꿰찼습니다. ‘보은 인사’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2014년 친박(친박근혜)계 곽성문 전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으로 임명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약했던 방송인 자니윤씨는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발탁됐습니다.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수십년간 박 전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했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비위 행위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자신의 당선을 적극 도왔던 이른바 ‘고소영(고려대학교, 소망교회, 영남 출신)’ 라인을 내각 요직에 임명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고소영 라인과 함께 ‘강부자(강남 땅부자)’ ‘S라인(서울시 출신 관료)’들만이 승승장구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대선 직후 ‘논공행상’으로 인한 잡음도 비일비재했습니다. 대선 캠프에 참여하거나 선거 운동을 했던 모든 이들의 공을 치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종종 직책을 부여받지 못한 일부 인사들이 ‘토사구팽’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거나, 아예 등을 돌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설계했으나 아무런 직책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후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 공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판단, 지난 2013년 박 전 대통령과 결별했습니다.  

국민들은 이번 정부의 인사에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사를 통해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하겠다”며 계파·당색을 따지지 않는 인재등용을 선언했습니다. 문 대통령 측근들의 2선 후퇴가 올바른 인사를 위한 마중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보은인사 논란을 초기부터 잠재운 것입니다. 

이낙연 전 전남지사를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한 것은 탕평 인사의 신호탄이었습니다. 이 내정자는 비문(비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청와대 인선에서도 비문 그룹이 주축이 됐습니다. 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다퉜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김수현 서울연구원장은 각각 청와대 사회혁신수석 비서관과 청와대 사회수석 비서관을 맡았습니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던 박수현 전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됐습니다. 박 전 의원은 문 대통령과 경선에서 치열하게 다툰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측근입니다. 

눈앞에 놓인 권력을 포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최측근들이 내린 용기 있는 결단을 통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된 것은 아닐까요.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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