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년 취·창업, 전방위 지원 나서

입력 2017-05-19 13: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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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상북도는 올해 ‘일자리 창출’을 도정의 최우선에 두고 무엇보다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취업준비생이 70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청년 실업률이 2000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인 10.7%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고용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들마저 신규채용과 투자를 꺼리고 있어 공공부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올 초부터 청년창업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청년 취직 비상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창업활성화’와 ‘취업률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 경북 청년창업지원, 효율적 시스템 구축
이와 관련, 최근 창업을 통한 일자리창출과 청년실업난 해소에 기여하고자 제정한 ‘경상북도 청년창업지원 조례안’이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전국 최초로 제정된 이번 조례는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청년창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조례는 전문가 컨설팅, 창업자금 지원, 전문교육 서비스 제공 등에 관해 규정하고, 이를 총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경상북도 청년창업지원센터’의 설치 근거를 명확히 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청년의 범위를 15세 이상에서 39세 이하인 자로 정의하며, 청년창업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평가해 그 결과를 차기년도 계획에 반영한다. 

또 전문가 컨설팅, 창업지금 지원, 전문교육 서비스 제공 근거를 마련, 창업 관련 기관단체와 협력체계 구성, 청년창업가의 안정적 성장지원을 위한 투자유치 지원 등을 규정했다.

청년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한 창업거점인 ‘경상북도 청년창업지원센터’ 설치 및 유관기관·단체 위탁운영 할 수 있는 근거, 청년창업지원센터 입주 절차 등을 구체화 했다.

경북도는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지역 내 청년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올해 6차 산업, 문화자원 등 북부권의 강점을 창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북부권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장기적으로는 서부권, 동부권 등 권역별 창업지원센터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지난 6년간 1244개 팀의 청년창업을 지원해 1767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기존의 한해 지원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는 다년도 지원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도창업지원센터에서의 시·군 우수 초기창업가 심화지원, 창업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별 맞춤형 지원을 위한 멘토단 운영, 생산제품에 대한 판로지원확대, 성실한 실패자를 위한 재도전 지원사업 등 창업지원의 패러다임도 다변화하고 있다.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이번 조례 통과로 창의적인 인재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하게 됐다”며 “시·군청년창업지원사업, 경북청년CEO 심화육성사업, 청년CEO 판로지원사업 등 10개 사업 86억원이 투입되는 청년창업지원사업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시행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 청년 취·창업, 전방위 지원 나서

 

◆ 청년 취직 비상 프로젝트 가동
경북도는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지난 2월 도청에서 ‘청년취직 희망 선포식’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김관용 도지사와 시·군 부단체장, 지역 경제단체, 도 산하 공공기관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5대 역점과제와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청년 취직 비상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우선 선제적 예방행정 일자리가 창출된다.

도는 방역·방제시스템을 기존 사후조치 방식에서 사전 예방체제로 전환해 방역 특공대 등을 운영함으로써 국가적 손실을 사전에 방지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또 도 산하기관·단체에서는 중소기업 지원 R&D와 각종 국책과제 수행 등에 필요한 전문계약직, 인턴 등을 중심으로 예년 대비 20%를 증원한다.

도민의 생명·재산과 직결된 소방·보건 분야 등의 신규공무원 채용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도는 이와 함께 일자리영향평가제도를 도입해 도, 시·군, 산하기관·단체 등이 추진하는 모든 재정투자사업에 대해 일자리 기여도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매년 예산편성과 기관장 평가 등에 반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와 경제가 어우러진 ‘경제 일자리 엑스포’로 추진해 청년 예술가들을 대거 참여시킨다.

이를 통해 도는 청년 취업대기자가 사전에 직장생활을 체험하고 바른 일자리 철학을 심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는 앞으로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북 일자리 청년 취직 비상추진단’을 중심으로 심각한 청년 취업난 해소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드는 것인 만큼 기업이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대기업들의 잇따른 해외진출로 국내 고용 환경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이에 국내로 U턴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외국인투자기업에 준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하는 ‘해외유턴기업지원특별법’ 제정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shi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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