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메리츠·하나·대신·키움 등 중형 증권사 CEO 면면

기사승인 2017-05-2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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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업계의 실적은 증권사 대표이사들의 입지를 좌지우지 한다. 특히 내년 초 임기가 마무리되는 경영인들은 올해 실적 향상은 필수적이다. 

올해 1분기는 증시 호황에 힘입어 국내 빅5 증권사 외 중형급 증권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자기자본 1조원이 넘는 신한금융투자(3조원), 메리츠종금증권(2조3000억원), 하나금융투자(1조8897억원), 대신증권(1조7632억원), 키움증권(1조2900억원)의 올 1분기 실적은 전 분기 보다 크게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1%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이익은 808억55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약 61.03% 증가했다. 키움증권도 1분기 순이익 6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 올랐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대신증권은 1분기 2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보다 42%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5년 만에 수장 교체…김형진 사장 활동 ‘주목’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 신한금융투자의 새로운 대표이사 김형진 사장의 올해 활동도 주목해 볼 만 하다. 

그는 여타 증권사 대표와 달리 증권업 보다는 은행권에 발을 담았던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취임 초기에 회사 내부 노동조합 등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신한은행에서 인사부장, 가치혁신본부 본부장, 경영기획 담당 부행장 등을 맡았고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에 역임했다. 김 대표는 2년 간 신한금융투자를 맡는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사업 다변화 통한 실적 향상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해외유학파로 외국계 금융사(뱅커스트러스트)에 입사해 골드만삭스 등을 거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삼성증권 캐피털마켓 사업본부장을 거쳐 메리츠증권 부사장으로 영입됐고 지난 2014년 말부터 메리츠종금증권의 대표 자리를 맡았다. 

그가 이끄는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IB)부문과 트레이딩부문에서 강자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부동산금융에 집중돼 있던 수익구조가 다변화하면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순이익 809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오너가·전문경영인 체제, 양홍석·나재철 사장


대신증권의 이어룡 회장은 증권업계에서 유일한 여성 전문경영인이다. 이어룡 회장은 지난 2004년 양회문 전 대신증권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대신증권을  대신증권 회장에 취임했고 2012년부터는 대신금융그룹의 회장직을 맡아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오너 경영인과 전문경영인 체제로 구성됐다. 이 회장의 아들 양홍석 사장은 37세 나이에 대표이사로 승진한 인물로 증권업계 최연소 사장이다. 양홍석 사장은 지난 2010년 대표이사 겸 부사장으로 선임됐고 2014년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대신증권에서 개인 최대주주(1분기 기준, 지분율 7.02%)다. 그는 올해 초 업계에서 가장 많은 결산 배당금(20억원)을 챙겼다. 

또 한명의 대표이사인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대신증권에서만 30년 넘게 몸담은 ‘대신맨’이다. 1985년 공채로 입사해 2012년 5월 대표이사로 선임될 때까지 서울 강서 지역과 강남 지역 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홀세일사업본부장, 기업금융사업단장, 인재역량센터장 등을 거쳤다. 그는 오는 2018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 증권업계 연봉 1위…위탁매매 강자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메사추스츠공대(MIT) 석사를 거친 이공계 출신이다. 그는 산업자원부(당시 상공부)에서 약 20년 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이후 그는 2000년에 다우기술 부사장을 역임했고, 인큐브테크, 다우엑실리콘, 키움인베스트먼트 사장을 거쳐 2009년 키움증권 사장이 됐다.

그가 좌장으로 이끄는 키움증권은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분야에서 11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그는 증권업계 전문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29억500만원)을 받고 있다. 임기는 오는 2018년 3월 마무리된다. 올해 실적에 따라 그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파격적 조직 개편으로 체질 개선

신한·메리츠·하나·대신·키움 등 중형 증권사 CEO 면면

지난 2016년 부임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산업과 금융 두 분야를 고르게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성균관대 경제학과, 일본 게이오대 MBA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1983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했다. 그는 이듬해 롯데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는 등 약 10년 간 산업분야에 몸담았다. 

그는 1989년 신한증권 투자분석실 과장으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증권업계에 몸을 담았다. 이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신한금융투자 리테일 총괄, 홀세일그룹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신한금융투자를 떠난 후 2013년 4월 이후 2년간을 하나금융투자의 사외이사로 활동했고 2016년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다. 

그는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파격적으로 조직 개편으로 체질을 바꿨다. 그는 지난해 효율적인 영업현장 지원과 업무 수행을 위해 기존 4개 부문 체제를 3개 그룹체제로 축소했다.  

그는 고객 자산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전략을 통해 자산관리의 전통적인 명가로 재도약할 계획이다. 그는 메가점포 등 초대형점포를 통한 자산관리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임기는 오는 2019년까지다.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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