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1 돌연변이 폐암 ‘세리티닙’ 치료효과 입증

기사승인 2017-05-24 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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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1 돌연변이 폐암 ‘세리티닙’ 치료효과 입증[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ROS1 돌연변이 폐암에서 ‘세리티닙(Ceritinib)’ 약물의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조병철·김혜련·홍민희 교수팀은 연세암병원을 포함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산하 회원 10개 병원 종양내과에서 진행된 임상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ROS1 돌연변이 폐암은 전체 폐암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치료제로 세포독성 항암제의 한 종류인 ‘크리조티닙(Crizotinib)’을 사용했다. 그러나 치료 부작용이나 약물 내성 발생 시 이를 대체할 적절한 치료약물이 부재한 상태였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세리티닙은 치료반응율 62%, 치료반응 지속기간 21개월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더 이상의 암세포 성장 및 전이가 이뤄지지 않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9.3개월로 확인돼, 기존 크리조티닙 보다 좋은 치료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ALK유전자 돌연변이 양성 폐암에서 사용되던 세리티닙이 ROS1 돌연변이 폐암에서도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세계 최초의 임상 결과”라며 “향후 새로운 ROS1 돌연변이 폐암 치료법으로 승인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병철 교수는 “ROS1 돌연변이는 전체 폐암의 2%정도이지만, 미국 폐암 치료 가이드라인에는 진단시 반드시 검사해야 하는 바이오마커다. 국내 폐암 환자에서도 필수 검사로 진행되어 조기에 효과적인 약물치료로 치료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중견연구지원사업과 ‘이기윤 폐암연구기금’의 후원으로 실시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는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또한 임상종양학회지 ‘편집자 의견(Editorial)’이 함께 실려 ROS1 돌연변이 폐암의 새로운 치료법으로서 높은 주목도를 반영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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