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공기 때문에 미국 왔다” 中 유학생 연설에 비난 세례

“깨끗한 공기 때문에 미국 왔다” 中 유학생 연설에 비난 세례

기사승인 2017-05-24 20: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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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공기 때문에 미국 왔다” 中 유학생 연설에 비난 세례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미국 대학 학위수여식 연설에서 중국 유학생이 깨끗한 공기와 표현의 자유를 언급했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맹비난을 받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중국인 양수 핑 씨는 지난 21일 열린 학위수여식 연설자로 나섰다. 양 씨는 졸업 연설에서 “깨끗한 공기 때문에 메릴랜드 대학에 왔다”며 “중국에서는 밖에 나갈 때마다 마스크를 써야 했다. 미국의 공기는 훨씬 깨끗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인종차별과 성차별 같은 사회적 문제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민주주의와 자유는 신선한 공기처럼 싸울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양 씨의 연설이 담긴 영상은 중국 SNS 등에 퍼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 누리꾼들이 양 씨를 향해 “조국을 욕보였다”며 비난에 나선 것.

이에 메릴랜드주립대 중국 유학생 연합회 측은 중국의 맑은 하늘 사진과 함께 ‘중국이 자랑스럽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다.

양 씨는 “유학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던 것뿐”이라며 “조국과 고향을 부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사과문을 올려 해명했다.

중국 외교부도 양 씨의 연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 국민 누구라도 어떤 상황에 대해서 책임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이는 행위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는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는 많은 유학생이 있다. 이 젊은 학자들이 해외로 나간 뒤 견해나 사상, 인식 등에 발전과 변화를 겪을 수 있다"며 "다만, 결국에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조국을 열렬히 사랑하고, 조국을 위해 공헌하기를 원해야만, 중국 정부는 격려와 환영, 지지를 보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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