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한화, 감독 퇴진 강수에도 반전 없었다

‘6연패’ 한화, 감독 퇴진 강수에도 반전 없었다

기사승인 2017-05-25 06: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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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한화, 감독 퇴진 강수에도 반전 없었다[쿠키뉴스=문대찬 기자] 감독 퇴진이라는 강수에도 반전은 없었다. 한화의 가을야구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한화 이글스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대9로 패했다. 18승27패로 리그 9위에 머문 한화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8위 kt wiz가 이날도 승리하면서 승차는 2.5 경기로 벌어졌다.

한화는 23일 김성근 감독과 결별했다. 퇴진으로 야기될 혼란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서 벌인 일이었다. 그간 김성근 전 감독이 행한 무리한 선수단 운영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사의 쇼크’로 인한 진통이 생각보다 깊다. 공교롭게도 전날과 이날 경기에서 무너진 배영수와 이태양은 김성근 전 감독이 애지중지한 선발 투수들이었다. 김 감독은 언론을 통해 이들에 대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곤 했다.

하지만 배영수는 김 감독의 퇴진이 결정된 날 KIA전에서 3.1이닝 8실점으로 올 시즌 최소 이닝이자 최다 실점 경기를 펼쳤다. 한화는 초반의 대량실점으로 인해 추격 동력을 잃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태양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12일 LG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첫 승을 따낸 이태양은 18일 넥센전에서도 6.1이닝 4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보였다. 안정감을 되찾은 터라 이날도 내심 호투가 기대됐다. 

하지만 24일 KIA전에서 2.2이닝 동안 5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더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이상군 감독 대행은 결국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김 전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빠른 투수교체가 이날 경기에서도 불가피하게 이뤄진 셈이다. 

당장 스윕패를 걱정해야 될 판이다. 최후의 보루 알렉시 오간도가 3차전에 선발투수로 출전하지만 KIA 역시 에이스 헥터 노에시로 맞불을 놓는다. 쉽게 승리를 점치기 쉽지 않다. 

이후 일정도 험난하다. KIA와의 3연전을 마치면 2위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이 예고돼있다. 그 이후로는 최근 상승세에 있는 두산 베어스와 경기가 예정돼있다. 자칫하면 거듭되는 연패 수렁에 함몰돼 반등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상군 감독 대행이 분위기 수습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전망은 모호하다. 김광수 수석코치와 계형철 투수보조코치가 김 전 감독과 함께 사의를 표하면서 코치진에도 공백이 생겼다.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팀을 재정비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화의 감독 퇴진 강수가 불러올 결과는 여전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중위권 다툼이 극심한 현 상황에서 낙마한다면 무리한 퇴진을 주도한 한화 구단도 비판 여론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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