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무피홈런 행진, ‘홈런 1위’ SK 타선도 못 막았다

박세웅 무피홈런 행진, ‘홈런 1위’ SK 타선도 못 막았다

기사승인 2017-05-25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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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무피홈런 행진, ‘홈런 1위’ SK 타선도 못 막았다[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리그 홈런 1위에 빛나는 SK 타선도 박세웅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구원진 난조로 승수 수확에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세웅의 무피홈런 행진이 깨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박세웅은 그간 48.2이닝 동안 피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올 시즌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피홈런이 유일하게 없다. 

반면 SK 타선은 올 시즌 폭발적인 홈런 생산력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팀 홈런이 70개로 2위 삼성(45)보다 25개가 더 많다. 장타율은 4할4푼5리에 달한다. 최정과 김동엽, 한동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투수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박세웅은 이날 볼넷 3개를 허용하는 등 평소보다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홈런만은 허용하지 않았다. 허용한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였다. 실점 위기 때마다 연차에 어울리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반면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시영과 장시환은 SK 타선에 3개의 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박세웅의 구위가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압도했다는 방증이다. 

박세웅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1.78로 낮췄다. 토종 선발 가운데 1위의 기록이자 리그 전체 투수를 통틀어서는 kt 피어밴드(1.69)에 이어 2위의 기록이다. 

박세웅은 2015년 kt에서 롯데로 이적한 당시부터 ‘안경 쓴 에이스’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 받았다. 롯데는 고(故) 최동원과 염종석이라는 안경 쓴 우완 에이스가 마운드에 오르던 시절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웅 역시 스포츠 고글을 쓰고 마운드에 오른다. 

2년이 지난 현재 박세웅은 자신이 팬들의 꿈을 실현시킬 재목이란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박세웅이 마운드에 오른 이날은 고 최동원의 생일이기도 했다. 

박세웅이 롯데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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