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영유아 ‘성홍열’, 철저한 예방수칙 정답

기사승인 2017-05-25 1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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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최근 영유아에서 ‘성홍열’ 감염이 늘어남에 따라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전체 환자의 96% 가량이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이어서 전문가들은 철저한 위생수칙 준수로 감염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질병관린본부에 따르면 성홍열 신고건수가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집 등 영유아 집단시설에서 성홍열 유행의 우려가 있는 만큼 손씻기 및 기침예절 등 성홍열 예방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당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4일 기준으로 성홍열 신고건수는 4904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47건 보다 78.5% 증가한 수치다.

성홍열은 지난 1954년 법정감염병(제3군)으로 지정돼 1990년대 이후 연간 100명 내외로 신고됐었다. 하지만 성홍열 신고범위가 기존 ‘환자’에서 ‘환자 및 의사환자’로 지난 2012년 9월 확대됐다. 이에 따라 신고수가 크게 늘어 2012년 968명, 2013년 3678명, 2014년 5809명, 2015년 7002명, 2016년 1만1912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과장은 “매년 50% 이상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성홍열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별도 백신이 없는 만큼 무엇보다 단체생활 등에서의 예방을 철저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발열·두통·구토 증상 성홍열…환자 96%는 10세 미만 영유아

성홍열은 A군 사슬알균(Group A Streptococcus, Streptococcus pyogenes)에 의한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구토, 복통, 인후통 등이 나타나고 일반적인 감기 증세와 유사하다. 증상 발현 후 12시간에서 48시간 후에 전형적인 발진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특히 성홍열은 감염성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침을 통해 감염되는 비말감염 형태를 가진다. 이러한 특성으로 단체생활이 많은 아이들이나 학생들의 감염 위험이 높고, 3~6세 어린이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집단발생 가능성이 있는 영유아 집단시설에서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성홍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96%가 0~9세 의 어린이들이었다. 성홍열의 경우 성인들도 감염될 수 있지만 증상이 약해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이유로 인해 자신이 감염된 지 모르는 부모 등 성인들이 아이에게 감염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급증하는 영유아 ‘성홍열’, 철저한 예방수칙 정답◇예방백신 없어…청결 유지, 감염 시 철저한 격리 통한 확산 방지 필요

성홍열의 원인은 밝혀졌지만 예방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기 발견 시에는 항생제 투여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진단 혹은 치료 시기가 늦을 경우에는 중이염, 임파선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합병증이 없는 성홍열은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아이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고 해서 투약 등 치료를 중지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개 성홍열의 항생제 치료 기간은 10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치료기간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합병증은 물론 균이 다 제거되지 않는 만성 보균 상태로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백신이 없는 만큼 무엇보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성홍열은 감염성이 높기 때문에 외출 전후로 손을 씻고 기침 예절 등을 지키는 등 감염질환 예방수칙을 따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되었거나 감염이 우려될 시 해당 집단에 가지 않는 것이다. 

이지용 과장은 “최근 성홍열 외에도 백일해, 독감 등 집단생활 속에서 감염질환이 많이 발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상황 이면에는 감염질환을 경시하는 경향과 더불어 아파도 등교, 출근 등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며 “감염질환의 확산을 막는 것은 개인적인 위생 및 치료 외에도 감염질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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