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복합 쇼핑몰 계획 안해…일자리 확대·상생 고려"

기사승인 2017-05-2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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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현대백화점은 문재인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복합 쇼핑몰 규제에 대해 "무리한 진출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며 복합 쇼핑몰에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25일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유통 자체가 침체기에 있기 때문에 무리한 진출 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며 "복합 쇼핑몰에 대한 진출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현대아울렛이 '시티몰'이라고 처음 이름을 지은 것에 대해서는 중소상인들이 '아울렛'으로 지으면 그곳으로만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해 몰 형태로 지었다는 설명이다. 시티몰의 경우 윌리엄스소노마를 입점시켜 리빙몰 형태로 가져가고 아울렛의 경우 유명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중심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관심사에 대한 유통업계의 입장에 질문이 쏟아졌다. 유통 산업 규제와 지역 상인과의 상생을 공약으로 내건 이후 유통업체의 첫 간담회라 그만큼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문재인 정부가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었다. 박 사장은 "오픈 전에 송파구청과 채용박람회를 가졌는데, 고용된 인원이 1500명 정도"라며 "고용 일자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현재 일하고 있는 인력을 어떻게 전환할지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인과의 상생도 관심을 높였다. 현대아울렛은 가든파이브 라이프동을 일부 임차해 들어오기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임차료 명목으로 지급한다. 박 사장은 "수수료의 경우 최초 매출액 2000억원을 넘을 시 4%대의 임차료를 지급하고, 매출액이 그 이상으로 올라갈수록 임대료 수입이 늘어나도록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조는 가든파이브점 매출이 증가하면 수수료율도 올라가 ㈜가든파이브라이프의 임대료 수입이 더 늘어나는 구조여서, 그만큼 중소상인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늘어나게 되어 윈윈이라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1km 떨어진 문정동 로데오 상인과의 상생도 고려해 LCD 전광판에 문정동 로데오거리 홍보용 이미즐 띄워 놓고, 지역 축제를 지원하며 온누리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지급하는 등 판촉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 맞은편의 NC백화점과 어떻게 해 나갈지에 대해서는 당장의 큰 전략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특별히 차별화에 힘쓰기보다 현대백화점만의 컨셉과 품위에 관심을 가졌다"며 "NC백화점과는 약 20%의 브랜드가 겹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든파이브점과 같은 아울렛 진출에는 지역 상인과의 협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대전 유성구의 대덕테크노밸리서 아울렛 입점을 놓고 지역 상인들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박 사장은 "대전시와 합의를 보고 있고, 특별하게 문제가 있기보다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며 "진척되는 상황을 봐서 사업을 추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문을 열 현대면세점과 그룹의 모태인 백화점의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답했다. 박 사장은 "면세점은 중국 사드 영향이라든지 하는 것 때문에 작년에 발표됐던 후발 업체들이 오픈을 연기하는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화점의 경우 근간 사업이기 때문에 활성화 방안을 계속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가든파이브점에 최초로 '윌리엄스 소노마'의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엘름 등 프리미엄 가구 매장을 들여온다. 또 현대백화점이 가지고 있는 여성패션 브랜드인 한섬관을 들여온 데다 남성 매장의 MD도 강화해 고급스러움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은 오픈 후1년간 매출 2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오픈 기념으로 오는 30일까지 오브제·오즈세컨·클럽모나코 등이 참여하는 '한섬글로벌·G&F대전'을 열고, 최초 판매가 대비 30~60% 할인 판매한다. 또한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의류·신발 등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는 '나이키 스페셜 특가전'도 진행한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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