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하고 있는 마약 청정국

입력 2017-05-25 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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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취하고 있는 마약 청정국

[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최근 마약사범을 단속한 당국에 조직폭력배, 불법체류 외국인, 클럽DJ, 주부 등이 적발됐다.

특히 소방공무원과 공공기관인 공사공단 직원도 적발돼 마약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마약이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계층에 침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마약 청정국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창원지검은 경찰과 마약사범 합동수사반을 꾸려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총 12명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이 중 9명은 구속기소, 1명은 불구속 기소, 2명은 수배해 행방을 쫓고 있다.

소방공무원 A(51)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야생 대마를 채취해 흡연하고 669g의 대마를 보관해오다 적발됐다.

공공기관인 모 공단 과장 B(50), 모 공사 과장 C(49)씨는 학교 선배인 A씨에게서 대마를 받아 흡연하고 일부를 보관하다 같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평일에는 휴가를 내고 주말에 모여 함께 수시로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주부 D(40)씨는 지난해 8월 호주에서 국내로 엑스터시 136정을 밀수입하다 단속에 걸렸다.

검찰은 D씨 검거를 시작으로 6개월간 수사 끝에 엑스터시를 밀수입하거나 투약한 대학생, 클럽DJ, 호주교민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필로폰 투약 등으로 집행유예기간 중에 재차 필로폰을 투약한 폭력조직 두목 출신 모 스포츠단체 대표 E(63)씨도 적발됐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달아난 E씨를 지명수배하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또 합성대마를 밀수입한 불법체류 외국인도 적발됐다.

합성대마는 대마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합성물질로 천연대마보다 환각 효과가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지난 1월 국제등기우편을 이용해 베트남에서 국내로 합성대마 17g을 밀수입한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자 F(3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통해 다양한 마약이 사회 전반에 침투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특히 소방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들조차 문제 인식 없이 마약류를 다뤘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나 중독성에 대한 불감증이 만연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관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공조 및 엄정 대응으로 마약 확산 방지뿐만 아니라 단순 마약 투약자에 대해서는 교육과 치료를 통해 재발 방지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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