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비만·복부비만 늘었다

기사승인 2017-05-30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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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 비만·복부비만 늘었다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20~30대 젊은 남성에서 비만과 복부비만이 크게 증가하고, 여성은 저체중과 비만이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박혜순 교수, 임지선 전임의)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총 5차례에 걸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39세의 젊은 성인 1만9218명(남8366명, 여 1만852명)을 대상으로 저체중, 비만, 복부비만 유병률과 이와 연관된 생활 습관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1기(1998년)과 5기(2012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남성의 경우 비만율이 2.3%에서 6.6%로 약 3배가량 증가했으며, 복부비만 유병률은 14.4%에서 21.1%로 약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체중은 1기 4.5%에서 5기 3.2%로 감소했다.

여성의 저체중 유병률은 1기에서 8.8%에서 5기에서는 14.0%로 1.7배 증가했다. 또한 비만율의 경우도 1기 1.9%에서 5기 4.3%로 2.3배 늘어나 저체중과 비만이 함께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다만 40대 이후 중년에서 비만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며, 40~59세의 복부비만과 저체중 비율은 남녀 모두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생활습관 변화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에너지 과다섭취 비율은 27.6%(1기)에서 35.1%(5기)로 증가했지만 여성은 25.8%(1기)에서 19.8%(5기)로 오히려 감소했다.

운동 부족과 고위험 음주의 비율은 남, 녀 모두에서 증가했다. 또한 흡연 비율은 남성에서는 감소하고 여성에서는 증가했으며, 수면 부족은 남성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젊은 여성의 저체중 비율 증가가 여성 비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날씬한 체중 선호 등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20~30대 연령층의 전반적인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한 것으로 내다봤다. .

임지선 전임의는 “저체중은 골밀도 감소, 면역력 감소, 질병 이환율과 사망률 증가, 면역력 저하,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의 과도하게 저체중에 집착하는 경향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활습관 변화를 분석했을 때 남성에게서 에너지 과다섭취 경향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 운동부족, 수면부족 등도 비만율 상승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만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과 연관되는데 특히 젊은 연령의 경우 고연령층에 비해 이러한 만성질환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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