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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한밤’의 무리수… 결혼식 통제 보도부터 사과까지

‘한밤’의 무리수… 결혼식 통제 보도부터 사과까지

이준범 기자입력 : 2017.06.15 12:02:01 | 수정 : 2017.06.15 12:02:14

사진=SBS 캡쳐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신선한 기획 보도와 민폐 보도는 한 끗 차이입니다. SBS ‘본격 연예 한밤’이 겪은 논란이 좋은 사례입니다.

‘본격 연예 한밤’은 지난 13일 ‘하객은 아무나 하나’라는 제목으로 이상우-김소연 결혼식의 현장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결혼식이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유명 연예인들도 청첩장을 보여줘야 입장할 수 있는 삼엄한 분위기를 영상에 담았습니다. 결혼식을 축복하는 의미에서 수많은 연예인과 취재진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던 이전과 달라진 점을 보여준 것이죠.

문제는 보도의 방향성입니다. '본격 연예 한밤' 측이 결혼식의 하객 통제를 지나치다고 지적하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방송은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이 급하게 청첩장을 찾아 꺼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개그우먼 이은형의 경우 맹승지를 데리러 갔을 뿐이지만 청첩장이 없어 결국 돌아가야 했다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 ‘검문이 한창’, ‘청첩장은 필수템’, ‘결혼식 출입국 심사’ 등 상황을 비꼬는 자막이 연이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방송 직후 여론은 악화됐습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결혼식 주최자인 이상우와 김소연을 비난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유난을 떤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은형이 동료 개그우먼 맹승지를 데리러 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왜곡 보도를 했다며 거꾸로 ‘본격 연예 한밤’을 비판하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이에 김소연 측은 지난 14일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소연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김소연과 이상우의 결혼에 대해 전후 사정을 확인하지 않은 ‘한밤’의 왜곡 보도에 유감”이라며 “김소연과 이상우는 당일 하객 한분, 한분 최선을 다해 맞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한밤’의 보도로 오해가 빚어져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본격 연예 한밤’ 제작진도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본격 연예 한밤’ 관계자는 “김소연-이상우 부부의 비공개 결혼 위주로 보도한 게 아니라, 워낙 톱스타 커플이고 예쁜 부부라 비하인드를 풀어보려다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사과했고, 오해가 없도록 재방송분은 편집을 통해 수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연예인들의 결혼은 비공개, 스몰 웨딩으로 가는 추세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대중에게 환영 받았습니다. 연예인들의 지나치게 화려한 결혼식으로 빈축을 샀던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상우-김소연 부부가 결혼식 통제를 엄격하게 했던 이유도 이런 흐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후 사정을 생략하고 단순히 통제가 심하다는 이유로 하객에 대한 두 사람의 태도를 넘겨짚는 보도를 하는 건 위험한 일이죠.

‘본격 연예 한밤’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MC, 패널, PD와 함께 새로운 포맷으로 출발을 알렸습니다. 12년 동안 방송된 ‘한밤의 TV연예’를 폐지하고 새 프로그램으로 거듭난 만큼 이전과 다른 기획, 보도 방향성을 추구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과거에 겪었던 시행착오까지 지워버려선 안될 일입니다. 그래야 이번 보도 같은 무리수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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