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명심해야

기사승인 2017-06-2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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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명심해야[쿠키뉴스=이훈 기자] 최근 숭의초등학교 수련회에서 재벌 손자와 배우 윤손하 아들 등 학생 4명이 같은 반 학생 1명을 집단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대기업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을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 가해자로 배우 윤손하씨의 아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손자들이 지목되고 있다.

피해자는 등교를 못 할 정도로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가해자로 몰린 학생 쪽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심한 장난’ 수준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은 장난이었다고 하더라도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방망이라고 해도 도구를 사용한 것이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에서 장난을 빙자한 폭력적 행동도 분명히 학교폭력에 해당한다고 규정한다. 즉 장난으로 때려다고 해도 학교폭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배우 윤손하씨는 직접 사과 했으며 박 회장측은 아무런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어릴 때 몸에 밴 버릇은 늙어 죽을 때까지 고치기 힘들다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나쁜 버릇이 들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또한 프랑스어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도 있다.

학교 측 조사 결과 박 회장 손자는 폭력 사태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이 감사 진행 중이라 진실 여부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하면 안된다.  하지만 박 회장이 손자를 사랑한다면 이 두 말의 뜻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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